좋아하는 음악(2)

[스크랩] 고요한 기억

목향 2017. 5. 21. 17:03

♣ 버드나무 한 그루 ♣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버드나무 한 그루 수도승처럼 긴 머리칼과 하염없는 그림자 마을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누구나 버드나무 밑을 지나가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온몸에 묻은 버드나무 그림자를 금세 잊어버린다 저물녘, 노을진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버드나무 한 그루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힘으로 그 밑을 지나왔던 기억을 되살린다 마치 버드나무 아래에서 사진이라도 찍어 놓았다는 듯 밝음과 어둠 사이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이 버드나무 한 그루를 거기에 있게 한다 '이흥섭' 시인의 '버드나무 한 그루' 입니다. 한번 보면 또렷하게 기억되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있는 듯 없는 듯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 나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나무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조용히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보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가장 쓸쓸한 순간이 오면, 언젠가 지나온 그 나무 그늘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혹시, 지금 떠오르는 고요한 버드나무 한그루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누구의 그늘이 되어 주신적은 있으십니까? 녹음이 짙어지는 이맘때면 생각나는 곡이 있습니다. '엘비라 마디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안단테' 영화 '엘비라 마디간' 테마곡입니다. 고요한 호숫가에서 미끄러지듯 배를 타는 느낌, 풀밭에서 나비를 잡으며 뛰어다니는 '엘비라 마디간'의 순수한 모습,, 사랑,,, 삶과 빵. 그 아름다운 불륜은 두 번의 총성으로 초원 위에서 사랑의 막을 내립니다. 위에 올린 곡은 제2악장 안단테, 아래 올린 곡은,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1번, C 장조, K 467 전 곡입니다. 날씨가 한 여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늘이 그리운 계절이지요. 지금 나는, 누구의 그늘 아래서 안주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는 누구의 그늘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이 한주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초 립 -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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