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강물은 흘러서 사라지는 것이아니다 / 이희정

목향 2008. 12. 4. 13:28

*


       

      강물은 흘러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月岩 이 희 정

       

       

      산이 있어 뿌리를 내리고

      수풀이 있어 물을 마시듯

       

       

      부모님이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부모님은 즐겁다.

       

       

      부모님이 날마다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수풀을 이루고 물이 흘러서

      노를 저어갈 긴 물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 강물이 바다에 녹아들어

      수증기로 피어올라 구름에 안기듯

       

       

      느티나무 고목이 쓰러지면

      어린 나무 둥치 속에 그 혼이 스민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내 안에 언제나 살아 게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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