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馬高道의 흔적을 따라서 Summer
D4 비래사(飞来寺) - 옌징(盐井) - 취즈카(曲孜卡)
이른 아침 매리설산(梅里雪山)의 일출을 보기위해 전망대로 들어섰는데, 계절적으로 봄이어서 그런지 구름이 한가득입니다.
완벽한 일출을 보긴 애초에 글렀고, 비나 안오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드뎌 햇살이 비추면서 구름속에서 봉우리가 금색으로 변하는데, 아쉽게도 이 봉우리는 매리설산(梅里雪山)의 주봉인
카와거붜(卡瓦格博:6,740m)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선녀봉(仙女峰)이라 불리는 멘츠무(面茨姆:6,054m)봉 입니다.
카와거붜(卡瓦格博)봉은 운무에 쌓여 보이질 않습니다.
매리설산(梅里雪山)의 멋진 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론 이걸로도 만족합니다...ㅎ.
메리설산(梅里雪山;6,740m)은 운남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운남성북부 더친현(徳钦县)에 위치하고 있는 티벳탄(장족:藏族)들의 성산입니다.
13개의 6,000m이상의 봉우리들로 산맥을 이루고 있어 태자13봉(太子十三峰)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아직까지 주봉(카와거붜:6,740m)은
아직까지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신성한 곳이기도 합니다.
카와거붜(卡瓦格博)는 티벳어로 백사설산(白似雪山)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속칭 설산지신(雪山之神) '설산의 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매년 티벳, 청해,사천등지에서 순례를 오는 이들을 쉽게 만나볼수 있고 그들의 삶속에 깊이 자리한 종교의 엄숙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기도 합니다.
카와거붜(卡瓦格博)는 오늘날까지도 사람이 발길이 닿지않은 처녀봉(處女峰)으로서 20세기에 영국, 미국, 일본, 중국의 등반대들이
다섯차례의 등반을 시도하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1991년 중일연합등반대가 카와거붜(卡瓦格博) 등반을 시도한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몰아닥친 대설로 인하여 주봉 등정계획을 취소하고 해발 5,100미터에
위치한 제3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던중 중국인 6명과 일본인 11명을 포함한 등반대원 전체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 등정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메리설산(梅里雪山)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날씨가 이럴줄 알았다면 괜히 입장료 내고 전망대 갈께 아니라 편안하게 방에서 일출 사진찍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ㅎ.
매리설산에는 4갈래이 빙하가 있는데 이런 빙하들은 세계적으로 위도가 가장 남쪽이고 온도가 가장 낮으며 해발고도 가장 낮은 빙하로 인정됩니다.
그 중 해발 5,500m에서부터 해발 2,700m의 숲속까지 뻗어내린 명영(明永)빙하는 길이 8km, 너비 300m에 달합니다.
뜨거운 태양이 비출때면 설산의 온도가 상승해 빙하가 녹으면서 가끔 거대한 얼음이 무너지는 천둥같은 소리가 대지를 진동한다고 합니다.
여행을 오기전 여행지별로 일기예보를 검색했더니 어케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온통 비소식밖에 없었습니다.
해서 카일라스님에겐 같이 여행온 회원님들 여행전부터 김빠지게 일기예보 얘기는 하지 말자고 했는데, 어케 매일 날씨가 쥑입니다.
작년 감숙~청해성 여행때도 그렇더니, 앞으로 중국 기상청 예보는 볼 필요도 없고 신경 끄기로 했습니다...ㅎ.
비래사(飞来寺)을 벗어나니 도로도 옛 구길이고 풍광도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지는게 화창한 날씨에
이제 제대로 차마고도(茶马古道) 여정에 오른것 같습니다.
리쟝(丽江)에서 비래사(飞来寺)까지는 교량과 터널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리쟝(丽江)에서 일찍 서두른다면 메리설산(梅里雪山)까지 하루에 올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옌징(盐井)으로 가는길에 볼일(?)도 보고 좀 쉬었다 가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왠 할머니가 손주을 등에 업고 손을 흔드는것이었습니다.
차량을 세우자 마자 할머니께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뛰어오시는데, 참 입장 곤란했습니다.
솔직히 할머니가 탈 자리는 있었지만, 제가 알기론 중국 여행법상 여행객 이외에 외부인은 차량에 탑승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이 검문소도 많고 계속해서 검문을 하는데, 걸리면 벌금도 물고 여행사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현지 가이드였던 '뤄쌍'이 어쩌고 저쩌고 상황 설명을 할머니에게 하는것 같네요.
조금은 맘이 안쓰러웠는데 쉬는 중간에 다행히 버스가 와서 타고 가셨습니다...ㅎ.
여기가 운남성(云南省)과 서장자치구(西藏自治区)의 경계선입니다.
검문소가 있긴한데 검문을 하지않아 의아해 했는데 검문소 다음 마을에서 역시 검문을 합니다.
옌징(盐井)검문소가 다가올 무렵 잠시 차량에서 내리니 풍광이 좋습니다.
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외딴섬같은 곳에서 조금은 갑갑할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ㅎ
옌징(盐井)검문소에서 서류와 함께 여권까지 제출하면서 조금은 까다롭게 검문을 하는 바람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검문을 마치고 점심식사을 하고나니 조금은 날씨가 더운 까닭에 약 30분정도 쉬고 옌징(盐井)으로 향했습니다.
옌징(盐井)입구에서 입장료와 함께 또 여권까지 제출해야 했습니다.
옌징(盐井) 들어가기 참 힘드네요...ㅎ.
우리나라 방송국의 다큐멘터리로 이미 잘 알려진 옌징(盐井)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큰 곳중에 하나였는데,
막상 도착하니 감개 무량했고, 혹시나 해서 소금물을 찍어 먹어보니 짭짤합니다...ㅎ.
다큐멘터리에선 소금 우물에서 소금물을 양동이에 담아서 손수 소금물을 나른던데,
막상 와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염정(盐井)에서 각자 자기 우물저장고에 소금물을 자동펌프을 이용해서 담고 있습니다.(쬐금 실망...ㅎ.)
망캉(芒康)현에서 남쪽으로 100km정도 떨어진 곳에 남부 티베트에서 유일하게 소금을 생산 할 수 있는 내륙의 소금 계곡이 있습니다.
지명은 옌징(盐井)이며, 글자의 뜻 그대로 '소금우물'이라는 곳입니다.
옌징(盐井)은 지금까지 손으로 천일염을 만드는 가장 원시적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역사적 문헌 기록에 따르면, 당나라 때부터 이곳에서 천일염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옌징(盐井)은 란창강(澜沧江)이 흐르는 협곡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소금 계곡을 차카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강을 사이에 두고 티베트 마을과 나시족 마을이 분리 대립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대사회에서 소금은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차마고도 교역로에서 옌징의 소금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항상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들은 계곡을 따라 흙으로 바닥을 다져 놓은 염전에다 이 물을 부어 오랜 시간을 증발시킨 후 소금을 얻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은 운남성과 사천성, 티베트 고원의 중심부인 라싸는 물론 멀리 인도에까지 거래되었다고 하니
그 실효성과 가치는 실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곳에는 3,000여 개의 염전이 있으며, 320여 가구의 주민들이 소금 생산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옌징(盐井)은 2009년 중국 국가급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하염정(下盐井)마을로써 지세가 완만해 염전이 넓게 형성되고 손쉽게 많은 양을 거두게 되는데 주로 홍염을 생산합니다.
강 건너편 상염정(上盐井)은 가파른 형세라 염전이 협소해 결정이 잘 맺어지지 않고 주로 백염이 생산됩니다.
그래서 생산량이 많은 홍염이 백염보다 가격이 더 싸다고 합니다.
염정(盐井)마을 입구에서 비닐봉지에 홍염과 백염을 관광객에게 팔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람은 먹지 않고, 가축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옌징(盐井)에는 티베트답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천주교당(天主教堂)입니다.
티베트에 남은 유일한 성당이기도 하며, 지금도 상당수 주민이 천주교를 믿고 있다고 합니다.
1865년 프랑스 신부 삐에뜨(Biet)에 의해 세웠졌으며, 1865년에서 1949년까지 17명의 외국인 신부가 재직했다고 합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성당이 완전히 훼손됐다가, 개혁개방 이후 성당을 재건한 후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약 130여 가구, 600여 명이 사는 상염정(上盐井)에는 천주교 신자가 의외로 많아서 약 1/3인 200여 명이 성당에 다닌다고 합니다.
옌징(盐井)은 티베트지역이긴 하지만 나시족이 많이 살고 있으며,
가옥구조와 복장도 티벳탄식으로 지내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언어와 종교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옌징(盐井)에는 프랑스 전도사에 의해 세워진 천주교당이 있는 상염정(上盐井)과
티베트 라마교를 믿는 나시족(納西族)이 살고 있는 하염정(下盐井) 두 개의 마을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옌징(盐井)에서 마무리 하고 취즈카(曲孜卡) 숙소로 향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옌징(盐井) 바로 옆 취즈카(曲孜卡)는 온천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온 동네가 하천과 도로와 건물이 모두 공사판으로 변해서 먼지투성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취즈카(曲孜卡) 보다는 숙소가 좀 않좋더라도 옌징(盐井)에서 1박을 하는게 더 좋을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아침 일찍 상염정(上盐井)마을 산책 겸 끝까지 가서 상염정(上盐井)과 하염정(下盐井)을 같이 카메라에 담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취즈카(曲孜卡)는 해발 2,600m의 고지대에 위치하지만 땅이 뜨거워서 그런지 밤에 몹시 더워서 속옷바람에 창문을 열고 잤습니다.
제 생각에 취즈카(曲孜卡)는 2~3년뒤면 유명한 온천 관광지로 거듭날거라 생각해 봅니다.
산사의 예불문(오분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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