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 끝물 ♣
산 넘어온 비가
산 넘어간다
비단옷으로 와서
무명옷으로 간다
들 건너온 비가
들 건너간다
하품으로 와서
진저리로 간다
'장석남' 시인의 '장마 끝물' 중에서
한 부분입니다.
비단옷 입고 와서 무명옷 입고 가는 비,
하품으로 와서 진저리로 가는 비,
해마다 장마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올해 따라 유난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가뭄 끝에 반갑게 맞은 단비는
고운 손님 같았지만, 또,
진저리 나게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올해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쯤,
우리는 이 계절을 어떤 작별 인사로 보내게 될까요?
오늘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에서
'여름'을 올립니다. 7삭 동이 '비발디'는 유약하여
여름을 무척이나 싫고,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충청북도 지방에서 물난리를 겪으신 분들의 심정이
'비발디'의 생각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 단조로 간단한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표제 음악 혹은 묘사 음악이라고 칭하는 이 곡은
악기의 연주가,, 천둥소리, 새소리, 윙윙 거리는 파리떼,를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클래식 애호가들 이 가장 좋아하는 사계.
자세히 들어보시면 묘사의 대상을
금방 알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을 "크롬"(구글)으로 접속하시고,
동영상 아래 표기한 '유튜브' 주소를 클릭하시면
[유튜브]로 바로 가셔서 전체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건강 조심하시고
평화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초 립-
'장마 끝물/장석남
산 넘어온 비가
산 넘어간다
비단옷으로 와서
무명옷으로 간다
들 건너온 비가
들 건너간다
하품으로 와서
진저리로 간다
물 두드리며 온 비가
물결 밟아 간다
뛰어온 비가 배를 깔고 간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국밥집에 마주 앉은
가난한 연인의 뚝배기가 식듯이
젖은 비, 젖은 비를 맞잡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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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