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기다리며 ♣
내 어린 날!
아슬한 하늘에 뜬 연같이
바람에 깜박이는 연실같이
내 어린 날! 아슴풀하다
하늘은 파―랗고 끝없고
편편한 연실은 조매롭고
오! 흰 연 그 새에 높이
아실아실 떠놀다 내 어린 날!
김영랑 시인의 '연 1' 중 처음 두 소절입니다.
내 어린 날은 아스라한 하늘에 뜬
연처럼 어슴푸레합니다.
하늘하늘 연실은 보일 듯, 말 듯하고,
아스라이 멀리 있는 연,
액운을 날려 보내려 연줄을 끊어 버리면
연은 저 멀리 창공으로 사라집니다.
내 어린 시절도 함께 ..
설 잘 쇠셨습니까?
귀여운 손자들도 만나시고요?
어린 시절 연 날리던 그시절이 그리워 먼 창공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보단 .. 따사로운 햇살이
아름다운 씨앗 가슴에 심을
봄을 기다리게 합니다.
봄 노래 두 곡을 올립니다.
'멋진 한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강 건너 봄이 오듯
송길자 작시
임긍수 작곡을 세기의 콜로라투라
조수미의 노래로 올립니다.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 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 마을에 내리누나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
짐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오늘도 강물따라 뗏목처럼 흐를거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흐르듯 나부끼네
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흐르는구나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거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흐르듯 나부끼네
물 흐르둣 나부끼네
Varsøg (봄을 기다리며)
이 노래는 노르웨이 시인 한스 힐드박 Hans Hyldbakk의 시에
헤닝 소메로 Henning Sommerro가 곡을 붙였습니다.
'헤닝'은 현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가이자
작곡가, 음대 교수, 건반 연주자인데
이 곡을 처음 취입, 발표했을 때는
'Varsog' 라는 록 그룹이 발표, 그 후 많은 가수가
편곡을 해서 발표하는 바람에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노르웨이' 민요로
소개되기도 하는데요, 애호가들은
장르를 구분하려 합니다. 그냥 들어서 좋으면 되는 것을 .. !
SBS 드라마 <피아노>에 삽입되기도 했고
그 외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 아름다운 노래를
노르웨이의 대표 여가수 중 한 명인 안네 바다 Anne Vada의
맑고 고운 음색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Varsog
No skin det sol e høgste Svealiå
(노 스킨 뎃 솔 에 획스테 스베알리오)
지금, 가파른 언덕에 햇살이 비쳐와요
No bli det vår, det kjenne e so vel
(노 블리 뎃 보르, 뎃 쉔니에 에 소 벨)
지금 봄이 오고 있어요, 나는 느낄 수 있죠.
De søng så trongt kring alle dalasiå
(데 쇵 소 통트 크링 알레 달라시오)
대자연의 노랫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지고
å synnåvinn han kjem å gjer me sel.
(오 슨노빈 한 쉠 오 야르 메 셀)
남쪽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기쁘게 하죠
Når sommarn kjem, da bli det fint e fjellå,
(노르 솜만 쉠, 다 블리 뎃 핀트 에 피옐로)
여름이 오면, 산 위에 있는 것에 좋겠어요
da ska e dit å hør kår bekkjinn søng,
(다 스카 에 딧 오 회르 코르 베쉰 쇵)
그리고 나는 그곳으로 가서 개울의 노랫소리를
들을 거에요
å kliv te topps e brattast berjestellå
(오 클리브 테 톱스 에 브라타슷 베르예스텔로)
그리고 가파른 산 꼭대기에 올라
å vea gras å tåg å tåbærløng.
(오 베아 그라스 오 툭그 오 토배를룅)
야생화 꽃의 향기를 느낄 거에요
E kjenne lokt tå gras kring alle haua,
(에 쉔네 로크트 토 그라스 크린 알레 하우아)
나는 느낄 수 있죠, 언덕을 따라 흐르는 들풀의 향기를
å sola skin, å bjøllåin kling så kløkt.
(오 솔라 스킨 오 비욀로인 클링 소 클록크트)
햇살은 밝게 비쳐오고 양떼는 방울을 울려대죠
Å tjønninn legg så blank der e ska laua
(오 쇤닌 레그 소 블란크 데르 에 스카 라우아)
그리고 반짝이는 호수는 내가 멱을 감으러 갈 곳이에요
me berg ekreng, der e kainn sol me trøkt.
(메 베르그 에크렝 데르 에 카인 솔 메 트뢰크트)
그 곳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내가 편안히
햇빛을 쬘 수 있어요
Ådu, å du, kår sårt å sælt e stoinna,
(오 두 오 두, 코르 소르뜨 오 샐트 에 스토인나)
오 그대여, 오 그대여, 이 순간이 얼마나
멋지고 따사로운가요
når sola skin frå kvite høgdå ne.
(노르 솔라 스킨 프로 크비테 회그도 네)
청명한 하늘에서 햇살이 쏟아질 때
Da væt e vår’n han e kje lenger oinna
(다 뱃 에 보르'은 한 에 쉐 렝게르 오인나)
그 때, 나는 알아요 봄이 멀지 않았음을
at e får levva slik ein somar te.
(아트 에 포르 레바 슬리크 에인 소마르 테)
그 때는 내가 여름을 내다보며 살 수 있겠죠
Da væt e vesst at bekkjinn legg å venta
(다 뱃 에 베쓰트 앗 벡쉰 렉그 오 벤타)
그리고 나는 알죠 흐르는 두꺼운 얼음 아래 잠든
poinn kalle isa me så sval ein drekk.
(포인 칼레 이사 메 소 스발 에인 드렉크)
시냇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Når hausten kjem å sistkveldskløva henta,
(노르 하우스텐 쉠 오 시슈벨드.클뢴바 헨타)
가을이 오면 그래서 마지막 한 마리의 말까지
겨울나기를 시작하면
da ska e takk for sommarn så e fekk
(다 스카 에 탁크 포르 솜만 소 에 페크)
그 때 나는 내가 주어진 그 여름에 감사할 거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