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내지 않은 말 ♣
보내기 전에
말은 아름다웠다
부를 필요도 없이 너는 너였고
말하지 않아도 나는 나였다
말하지 않았으므로 풀들은 우거졌고
나무들은 가지를 쭉쭉 뻗어갔다
바위와 돌들은 제자리에서 충분히 무거웠다
보내지 않은 말은 어둠과 같아서
하늘엔 별의 눈동자들이
초롱초롱하였다
'정병근'의 시 '보내지 않은 말' 중
한 부분입니다.
보내지 않은 말은
이미 보낸 말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네요?
보내버린 말이 별이라면
보내지 않은 말은 어둠과 같은 것이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둠이 있어야
별이 빛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보내지 않은 말이
어둠처럼 가득 차 있어야,
이미 보낸 말이
별처럼 반짝거릴 수 있을 테니까요.
'사랑한다' 못다 한 말,,, 아쉽지만,
이미 보낸 말이 별처럼 반짝입니다.
추석 연휴, 고향에 가시면
많은 친지가 모여 정을 나누겠지요? 이때,
마지막 한 마디쯤은
보내지 않는 것, 그것은
우리가 지녀야 할 덕목입니다.
그래야, 주변엔 풀들이 우거지고
나뭇가지는 쭉쭉 뻗어 나간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고향에 빨리 가시고 싶으시죠?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머물던 3년,
고향 '보헤미아'를 그리워하며 작곡한
교향곡 9번 E단조 작품. 95번, 2&4 악장을 올립니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고 슬픔보다
기쁨을 더 많이 안겨 주는 음악을 '건강한 음악'이라 할 때,
서양 음악사에서 '건강한 음악'을 쓴 작곡가 '드보르작'
그의 짙은 향수!
명절을 앞둔 여러분도 마음이 바쁘시지요?
오 가시는 길
운전 조심하시고요.
아름다운 추석명절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보내지 않는 말 | 정병근
보내기 전에
말은 아름다웠다
부를 필요도 없이 너는 너였고
말하지 않아도 나는 나였다
말하지 않았으므로 풀들은 우거졌고
나무들은 가지를 쭉쭉 뻗어갔다
바위와 돌들은 제자리에서 충분히 무거웠다
보내지 않은 말은 어둠과 같아서
하늘엔 별의 눈동자들이
초롱초롱하였다
어떤 말도 될 수 있으며
그 어떤 말도 될 수 없는
경계에서 나의 말은 지혜로웠다
내장된 말을 품고
나는 아직 아름다이 접혀 있어
소리들이 먼저
내 귀의 지붕에 비처럼 내릴 때
목젖은 촉촉이 젖고 혀는 달아
아무도 부르기 싫었다
아직 나를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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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