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OP.33 ♣
'그대' 란 말 못 했지
그땐 '그대'란 말 몰랐지
그냥 '거기'라고 등 너머 말로 흘려버렸지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들'
길 가다 예쁜 풀꽃 만났다
'그대'라고 불렀다
이제부터 만나는 사람들
'그대'라고 부른다
지금 살아 있는 것 모두
'그대'라고 부른다
살아서 만나는 세상 만유
다가서 마주 보고
'그대'라고 부른다
'이명수' 시인의
'그대'라고 부른다'입니다.
미처 그대라고 부르지 못한 그들은
이미 흘러가 버렸지만, 지금 부터라도
만나는 모든 것, 모든 사람들을
'그대'라고 부르겠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고
흘려보낸 이들... 혹시
지금 떠오르시나요?
지금부터라도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풀 꽃 같은 작은 생명들에게도, 가장
아름다운 호칭으로 불러보면 어떨까요?
'그대'라고 부르고 싶은
아름다움이 가장 많은 계절입니다.
오늘 소개한 음반은 가장 아름다운 시절,
'바렌보임'이 지휘하고
그의 아내 '재클린 뒤 프레'가 연주한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 OP.33]을 올립니다.
두 사람은 더도 없는 '그대' 였었지만
'뒤 프레'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후, 한 번도 아내 묘소를 찾지 않았던 '바렌보임'
'그대'는 어쩌면 그렇게
허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 한주가 '그대'와 함께
가치 있는 한주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Op.33
Saint-Sans - Cello Concerto No.1 Op.33
재클린 뒤 프레 (첼로)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Jacqueline du Pre (cello)
Daniel Barenboim (Conductor)
The Philadelphia Orchestra
1971/01/23 (ⓟ 1999) Stereo
Academy of Music, Philadelphia
감사합니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