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벨리우스 - 교향곡 2번 D장조 op. 43 ♣
비 그치자 저녁이다
내 가고자 하는 곳 있는데,
못 가는게 아닌데, 안 가는 것도 아닌데, 벌써 저녁이다
저녁엔 종일 일어서던 마음을 어떻게든 앉혀야 할 게다
뜨물에 쌀을 안치듯 빗물로라도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리라,
하고 앉아서 생각하는 사이에 어느새 저녁이다
종일 빗속을 생각의 나비들, 잠자리들이 날아다녔다
젖어가는 날개 가진 것들의 젖어가는 마음을
이제 조금은 알겠다,
저녁 되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늙어가는
어떤 마음과 다름없는 것을...
뽀얗게 우러나는 마음의 뜨물 같은 것을 ……
비가 그 무슨 말씀인가를 전해주었나 보다
'엄원태' 시인의 '저녁'입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가고자 하는 곳이 있는데
못 가는 것도, 안 가는 것도 아닌데,
벌써 저녁이 되어버렸나요?
어쩌다 보니 2018년도
마지막 달 까지 왔습니다.
기약이 있으시다면
남은 한 달, 12월에 그곳을 꿈꾸며
저무는 한해... 열심해야 할 12월입니다.
오늘은 산타클로스의 고향
핀란드로 모십니다.
하늘로 치솟는 울창한 침엽수,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언덕 넘어 신비한 오로라.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 D장조 op. 43을 올립니다.
지중해 연안을 여행 중에 작곡했다는 이곡은
지중해의 온화함 보다는 끝없이 펼쳐지는 수림과 설원,
핀란드의 민족 정서가 짙게 나타납니다.
겨울입니다. 겨울 곡을 감상하시면서
이 한주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D장조 op. 43
SIBELIUS: Symphony No. 2 in D major op. 43
I. Allegretto 10:54
II. Tempo Andante, ma rubato 18:02
III. Vivacissimo - (attaca) 6:23
IV. Finale. Allegro moderato 15:57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Leonard Bernstein (conductor)
빈 필 Wiener Philharmoniker
1986/10 (ⓟ 1987) Stereo (DDD), Großer Saal,
Musikverein, Wien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