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믐 달 ♣ 그믐 달 ♣ 가로등 빛 들깨는 올해도 쭉정이란다. 쉴틈이 없었던 거지 너도 곧 좋은 날이 올 거여 지나고 봐라 사람도 늘 밝기만 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 . . . '이정록' 시인의 시집 '어머니 학교' 중에서 '그믐달'입니다. 가로등 아래서 자라나는 들깨, 밤에도 쉴 수가 없어서 쭉정이가 .. 좋아하는 음악(2) 2016.07.04
[스크랩] 한여름 밤의 꿈 ♣ 수 평 선 ♣ 이제 네 마음 알았으니 그냥 거기 있어라. 더는 다가가지 않을 테니 달아나지 마라, 너를 그리워할 곳이 여기라면 여기서 기다리마. 한 처음 하느님이 그리움 끝에 둥근 테를 둘러 경계를 지었으니 그냥 여기서 바라보며 그리워하자. 네 마음 실어 보내는 출렁이는 파도여! .. 좋아하는 음악(2) 2016.07.03
[스크랩] 보내지 않은 말 ♣ 보내지 않은 말 ♣ 보내기 전에 말은 아름다웠다 부를 필요도 없이 너는 너였고 말하지 않아도 나는 나였다 말하지 않았으므로 풀들은 우거졌고 나무들은 가지를 쭉쭉 뻗어갔다 바위와 돌들은 제자리에서 충분히 무거웠다 보내지 않은 말은 어둠과 같아서 하늘엔 별의 눈동자들이 초.. 좋아하는 음악(2) 2016.05.22
[스크랩] 세상 사는 일 ♣ 세상 사는 일 ♣ 세상 사는 일, 봄비 촉촉이 내리는 꽃밭이기도 하고 피톤치드 힘차게 내뿜는 여름 숲이기도 하지만 모르는 새 밝아지는 단풍 길 나무들이 따뜻이 솜옷 껴입는 설경이기도 하지만 간판 네온사인 앞쪽 반 토막만 켜 있는 눈 내리는 폐광촌의 술집이기도 하다. '황동규' .. 좋아하는 음악(2) 2016.05.22
[스크랩] 엘가 첼로협주곡 E 단조 작품.85 ♣ 강 ♣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 가는 조그만 마분지조각이 미지(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햇.. 좋아하는 음악(2) 201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