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아(初芽)" 류시몬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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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당 류시몬님께서 시집 "초아(初芽)" 를 내셨습니다. 여기에 두편을 올립니다.
발행 : 2009년 4월 10일, 펴낸곳 : 도서출판 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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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初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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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봄비에
눈 비비며 싹 틔우는
연둣빛 풀꽃을 보았다
하늘이 내려준 만년설 신비 티벳의 성산(聖山) 카일라스(kailas)처럼 아스라히 남아있는 가람(伽藍)의 향기를 보았다
가녀린 실핏줄 터져 움트는 세계하나 만들었나보다
어둠에 빛은 침묵에서 깨어나 율동을 취하는 길
무산지몽(巫山之夢)의 춘색이 환희의 절정으로 가는 것은 어차피 봄은 찬 서리 눈 속에서 피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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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는 혼자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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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가을밤은
외롭고 쓸쓸하다
갈대에 부딪치는 바람 소리는
몹시 음울하고 서글프다
달뜨는 저녁이면 별무리 지어 스쳐간 빈 들판의 그림자로 울며 휘어지며 슬퍼하는 것도 흔적 없이 떠나버린 바람 때문이리라
풍경처럼 흔들리다 간 세월도 사랑의 파편 되어 날아간 사연도 너를 울리고 간 바람 소리도 애타게 서러운 내 울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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