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하얀 들꽃 같은 당신 / 오광수

목향 2020. 4. 30. 18:28



하얀 들꽃 같은 당신 / 오광수


마음 속이지 마세요

하얀 들꽃 같은 작은 손이

지금

파르르 떨림을 아세요?


억지로 무심한 척 하지마세요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빨간 계절 같은 마음으로

제게 다가오세요

당신이 타고 갈

하얀 배가되어 기다립니다


흘러가는 저 구름에게

미련들은 다 맡기고

이제 노란 낙엽 밟으며

그렇게 오세요.


내 마음은 당신을 향해

닻을 올렸습니다

당신이 가리키는 대로

배를 띄우렵니다


마음 속이지 마세요

눈가에 맺힌 하얀이슬이

지금 내 마음에 바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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