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5월 / 이해인

목향 2020. 5. 19. 13:52

 

 

 

♡ 5월 / 이해인 ♡

 

찔레꽃 아카시아꽃 탱자 꽃 안개꽃이

모두 흰빛으로 향기로운 5월

푸른 숲의 뻐꾹새 소리가 시혼(詩魂)을

흔들어 깨우는 5월

나는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신록의 숲으로 들어가

그동안 일어버렸던 나를 만나고 싶다

살아서 누릴 수 있는 생명의 축제를

우선은 나 홀로 지낸 다음

사랑하는 이웃을 그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