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구녀성>을 찾아서

목향 2009. 6. 18. 21:17

 

 

   <구녀성>을 찾아서

 

점심을 먹고 동생내외, 남편 등 넷이서 구녀성에 다녀왔다.

청주 인근이고 완만한 경사이기에 정상 까지 오르는데 큰 무리가 없어 자주 가는 코스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요즘은 녹음이 우거져 걷는 길이 그늘지기에 산들 바람 맞으며 오솔길을 걷는 맛도 꽤 괜찮다. 또한 길섶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야생화에 눈길을 주며 인사하고 아직은 숨죽여있지만 간혹 야생 산딸기가 손끝을 유혹한다.


소나무가 많은 편이지만 봄에는 진달래가 봄소식을 전하고 겨울철 역시 눈 꽃송이가 나뭇가지에 살짝 피어올라 눈길을 끄는가하면  가을엔 청설모가 상수리나무 가지로  분주히 오르내리기도 한다.

 

작년 새해 첫날엔 한껏 몸을 움츠리면서도 기어이  구녀성 정상에 올라 해맞이 하던 생각이 났다. 그 때 따뜻한 커피 한 잔 권하던 젊은이에게도 공짜로 떡국을 제공한 초정리 <스파텔>직원들에게도 많이 고마워했던 기억도 있다.


이 번엔 공짜가 아닌 1인 6000 원짜리 올갱이국을 미원 <고향 올갱이집>에서 먹고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면서 돌아왔다. 올갱이 국은 청주 대표음식에 속한다.

 

 

 

 * 이티봉 휴게소 : 위 사진은 이티봉 휴게소인데 구녀성에 오르는 사람들은 거의 차량을 위 집 마당에 세워놓고  우측으로 돌아 산을 오르게 된다. 

 청주에서 이티봉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약  50분정도  소요되고  이티봉 휴게소에서  구녀성 정상까지는 1 시간 정도면 다녀 올 수 있다.

 

 

 

 

 

맨 앞에는 남편, 다음 제부, 맨 뒤에 여동생이 올라가고 있다. 같은 청주에 동생이 살고 있어서 자주 만나 나들이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기에 참 다행이다.   

 

 

 * 위 그림과 같이 조붓한 오솔길로 산을 오르게 된다.

 

 

  * 이티봉 휴게소 우측에 자라 잡고 있는 약수터, 많은 이들이 이 물을 받아가기도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면 누구나 의례히   .....

 

 

* 구녀성 정상에서  여동생   

 

 

 

 

 

 

*소재지 :충북 청원군 미원리 대신리, 종암리와 북일면 우산리와의 경계

청원군 미원리 소재지에서 동 북방 약 10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 축성시기: 구녀성의 축성시기는 신라시대로 추정되며 석축형태로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진다.

* 구녀성의 유래


오랜 옛날 이 곳 산정에 아들하나와 아홉 딸을 가진 홀어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들 남매들은 사 이가 좋지 않아 항상 다툼을 계속해오고 있었는데 마침내 그들은 생사를 걸고 내기를 하기에 이르렀다. 즉 딸 아홉 남매는 산정에 성을 쌓는 동안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서울 (임금이 있는 곳) 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 내기에서 지는 편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으로 약속을 했다.

 

  내기를 시작한 지 5일이 되던 날, 어머니가 상황을 살펴보니 성은 거의 마무리가 다 되어 가는데 서울 간 아들은 돌아올 줄 몰랐다. 이에 내기에 지게 되면 아들이 죽게 될 것을 생각한 어머니는 가마솥에 팥죽을 끓여 딸들을 불러 모아 '팥죽을 먹으며 천천히 해도 되니라.' 했다. 뜨거운 팥죽을 식혀 먹고 있는 동안 아들은 부르튼 다리를 이끌고 피를 흘리며 돌아 왔다.

 

  그리하여 내기에 진 아홉 딸은 성 위로 올라가 몸을 던져 죽고 부질없는 불화로 아홉 누이를 잃게 된 동생은 그 길로 집을 나가 돌아올 줄 몰랐다. 어머니도 남편의 무덤 옆에 아홉 딸의 무덤을 만들어 놓고 여생을 보내다가 숨을 거두었다. 이 때 당시 죽은 아홉 딸과 부모의 묘는 성안에 두 줄로 배열된 11기의 묘라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