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시골집 |
이곳 청주에서 승용차로 약 30분 달리면 시모님이 계시는 (청원,내수,풍정리) 시골집에 닿는다. 그곳에는 아흔이 넘으신 시모님이 계시다.
핑계일지모르나 어머님은 그곳이 좋단다. 하기야 시집와서 70여년을 살아온 집인데 어찌 쉽게 떠나 살 수 있을까? 정든 이웃이 있고 앞산에는 시부님이 누워계셔서 굽어 지켜주실 텐데……. 또한 무엇보다도 아직은 조석 밥을 끓여 잡수실 수 있을 만큼 정정 하시니 신이 내려준 축복이다.
아니 어쩌면 자식들은 그런 이유를 핑계로 일부러 같이 살지 않는지도 모른다. 핑계 아닌 이유를 둘러대면서 말이다. 아무튼 어깨의 짐은 졌을망정 지금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명절 차례나 기제사도 그 마당 넓은 시골집에서 지낸다.
물론 나와 손아랫동서가 시장을 봐서 음식장만을 하지만, 어머님은 무엇이던 일을 거들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듯 아픈 다리를 끌면서도 도움을 주려 애쓰신다. 고맙고 죄송스런 생각을 떨구어 버릴 수없다.
예외 없이 금년 추석차례도 그곳에서 지냈다.
간 김에 마당주변에 올망졸망 탐스럽게 매달려있는 과일, 열매를 사진에 담아보았다. 시골집은 참 마당이 넓어 좋다.
내 나이 오십쯤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이 넓은 터에 전원주택을 잘 지어 여생을 보낼 터인데, 지금에야 농촌에 살 자신이 없다.
* 앞마당의 감나무, 탐스럽게 참 많이도 달려있다.
홍시 두어 개 따서 먹었는데 어찌나 달던지, 그런데 이 감은 누가 딸꼬 ?
* 뒷 뜰의 탱자나무 , 탱자 몇개 따다가
우리집 현관에 놓아두었다. 들고 날 때마다 향긋한 향이 코 끝을 ...
* 뒷뜰의 고염나무, 고염이 올망졸망 귀엽기도 하여라
* 시모님은 꽃을 좋아하셔서 마당주변으로 이꽃저꽃 많이도 가꾸고 계신다. 화단이라고 이름붙일 수도 없는데 그냥 마당 주변으로 봉숭아 ,맨드라미, 상사화 등등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꽃들이 반겨주어 기분이 참 좋다. 아이, 참 잊고 사진을 찍지못했는데 어머님의 유일한 친구 발발이도 반가와 뛰쳐나온다. 발발아,다음엔 너도 사진찍어줄게
* 어머님의 알뜰한 손 길, 빨간 고추 주렁,주렁
* 앞 논의 벼도 풍년이어라!
* 빨간 눈의 토기야, 귀엽기도 하구나.
클로버를 뜯어다 토끼장 속에
넣어주던 유년시절이 떠올랐다.
그 시절 농촌에는 거의 집집마다 토기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놀던 친구들아! 어디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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