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날 |
“떼르릉, 떼르릉…….”
전화 벨 소리,
“네.”
상대 편에서 좀 망설이는 느낌,
“ 여보세요? 누구신지요? "
“저, 혹시 <내 가슴의 별> 책을 쓰신 <김종선> 선생님이신가요? ”
" 네. 그런데요."
그는 나를 확인하자 어머! 여기는 충남 보령이구요.
지금 막 선생님 책을 다 읽고
너무 감동스러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 했는데 .......
전화 저 편의 목소리는 약간 흥분된 어조,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이후 몇 마디가 더 오 간 후 전화는 끊겼다.
또 며칠 전에는 휴대폰에 다음과 같이 메시지가 떴다.
글자 한자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기면,
“김 작가님, 작가님이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맑은 연못을
들여 다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글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을 출간한지가 벌써 2년이나 지났는데, 요 며칠사이 이렇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니 기뻤다.
솔직히 글을 쓴 사람은 자기 글을 읽고 형식적인 인사치례가 아닌
진실한 마음의 격려와 칭찬을 듣게 되면
그 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이러한 부추김은 새로운 충전으로 의욕을 상기시킴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또한, 전에 있었던 일 하나.
어느 분, 내 또래라 하면서 전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어느 퇴직 여 교사가
나를 만나보고 싶단다.
아마도 같은 길을 걸었으니 글 내용에서 이해되고 감동된 부분이
있었나 보았다.
그녀 역시 내 책을 읽었다면서 너무 감동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목소리나 메일 내용으로 보아 그냥 형식적인 인사치례는 아닌 것 같아
그 분의 전화번호까지 챙겨놓았지만,
아직 상면은 못하고 있다.
나 역시 불현듯 생각나면 일부러 서울 행 버스에 몸을 싫을지도 …….
* 나의 염원
다작을 남기기 보다는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수 있는
정말 은은한 여운이 풍기는 그런 글을
단 한 편이라도 남기고 싶다.
감성과 지식, 철학과 교훈을 담은
격조 높은 글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그런 글말이다.
바로 그 한 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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