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던 실력파 뮤지션이었던 롤프 로브랜드와 피오누알라 셰리가 1994년 시크릿가든(Secret Garden)으로 결성되었으며, 클래식과 팝에 휘슬과 울리언파이프 등의 악기를 동원해 아일랜드 민속 음악을 녹여낸 독특한 켈틱사운드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리움이 밀려오는듯한 느낌이 드는 뉴에이지 뮤지션이다.
순수하고 맑은 북유럽의 서정과 신비로운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비밀의 화원 Secret Garden! 북유럽의 서정성을 간직하고 있는 Secret Garden! 풍부한 사운드 위에 순수미의 극치를 이끌어내는 롤프 러블랜드의 건반과 피오누알라 쉐리의 바이올린 음색은 이들 음악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를 형성한다.
특히 여성적인 섬세한 감수성을 잘 표현해 한국에서는 드라마에 단골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꿈결같은 멜로디를 선사하는 시크릿가든은 심플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로 일상으로부터 비밀의 화원으로 초대하듯 가벼운 마음의 산책으로 인도한다. 아름다워서 슬퍼지기까지하는 애잔한 멜로디에 엄마의 자장가 같은 포근함, 그리고 신비로운 느낌까지 이들의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에 긴장감을 사라지게 하고 밝고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준다.
기존 히트곡에 가사를 붙인 [With special guest] 앨범 발매기념으로 방한한 시크릿가든은 무르익은 봄의 선율을 들려주었다. 2인조로 구성된 그룹이지만 오보에, 만돌린, 하프, 휘슬, 키-피들, 윌리언 파이프 등을 포함해 7인조 전통악기 세션들과 함께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Song from the secret garden], [Moving] 등 아름다운 연주곡을 비롯 대표곡인 [You raise me up], [My land]등 노래들도 들려주었다. 특히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와 함께 작업한 가스펠 싱어 [트레이시 캠벨]과 노르웨이 팝스타 [에스펜 엘리엇 그로타임] 등 새 앨범 참여가수 2명이 함께했고, 최근 한국에서 떠오르는 팝페라가수 카이(Kai / 본명 정기열)가 보컬리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지만 역시 Secret Garden은 보컬보다는 연주가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보다는 보컬에 중점을 두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느덧 사십대에 들어선 42살의 피오누알라 쉐리(바이올린)의 앙증맞고 섹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활달한 연주 모습에서 Secret Garden의 환한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만약 공연장을 찾지 않았다면 예상을 빗나가는 그녀의 활기찬 연주 모습을 보지 못하고 상상속 얌전한 모습만 기억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드라마 배경음악외에도 [Serenade To Spring]이란 곡을 김동규, 금주희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란 곡으로 개사해 불러 크게 히트하기도 했다.
Secret Garden이 한국시장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북유럽 특유의 애조띤 선율을 선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U2, 크랜베리스, 엔야, Meav 등 많은 뮤지션을 배출한 아일랜드의 켈틱뮤직은 한마디로 [한]이 서려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리라...
이번 연주에서 가장 감명을 받았던 곡은 지금 흐르고 있는 Sometimes when it rains인데 바이올린,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얼마나 환상적으로 앙상블을 이루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앞으로 보컬보다는 계속 훌륭한 연주에 심혈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면 나만의 욕심일까? 비밀정원 풀잎에 매달린 이슬방울 같은 영롱한 Secret Garden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