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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며칠의 식도락 /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목향 2010. 8. 12. 17:03

 

 

단 며칠의 식도락/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나와 나의 자매들이 베이징의 큰애 집에 머무르는 동안 큰애는 작심한 듯 수첩에 유명음식점을 미리 알아 그 상호를 수첩에 적어놓고 거의 매일 같이 나가자고 했다. 집에서 먹는 밥 지금까지 먹었고 또 앞으로도 평생 먹을 것들인데 이번 기회에 단 몇 가지라도 좀 근사하고 희귀한 것을 접해보자는 의미였다.

 

중국 구경은 많이 했으니 좋은 음식 맛보시라는 효심어린 생각이다.

이기회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그 의중은 고맙고, 고마운 일이지만, 돈도 많이 쓰게 되고 또한 날씨는 더운데 나가는 일도 너무 번거로워 된장 찌게에 시원한 김치로 먹는 것이 제일 좋다면서 거절을 많이 했는데도 외식을 꽤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생활에서 정말 원 없이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 많이 먹어보았다고 한다면 ? 좀 과장 표현이 될까?

 

집에 오니까, 애들 아빠왈,

 

 "왜 딸하고 매일 싸웠어? 한마디 ."

내가 엉뚱한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내가 ** 이  한테 전화하니까,

엄마와 매일 실랑이 한다고 하던데... 

알고 보니 딸애는 자꾸 외출하자고 하고 나는 안 나간다고 버티고, 그 상황을  큰애가 저의 아빠에게  싸운다고 표현한 모양이었다.  

" **야, 내가 왜 네 심정을 모르겠니 ? 때로는 네가 나보다도 더 절약하며 사는것을 ... 아무튼 이번에 모든 것에 세심하게 신경써 주고 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해주고 (직접 : 호박탕, 해삼 죽, 해물탕, 불고기, 전통차  등등)  거듭거듭 고맙다. 

떠나오던 날, 네가 나를 포옹하며 눈물을 보였지. 집에와서 곰곰히 그 눈물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미련한 엄마는 무언가, 엄마가 모르는 고민이 있는가 ?  

아니야, 아냐.  헤어지니까, 섭섭해서 흘린 단순한 눈 물일거야. 

 

** 야, 그렇지? 든든한 남편, 똑똑하고 튼튼한 아들 , 고민이 있을리 없지 .

그외 그래도  고민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고민이란다. 원래 인간은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다. 그리고 가끔은 <인생살이는 고해> 란 말도 기억하기바란다.

 

 

 

 * 큰애 집에 가던 첫 날 저녁인것 같다. 밤이라 잘 보이지않지만, 왼쪽은 호수였고, 밤거리 운치도 꽤있었다.

저 앞에 붉은 간판의 음식점으로 가고 있는 모습,

 앞에 손자와 동생이 보인다. 

 

낮에는 오자마자 근사한 미용 전신 마사지<그런 마사지 생전 처음 >를  받았는데 저녁은 또 맛있게 외식을 하게 되니 

딸 덕에 참 호강은 하는데 그렇다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다 제식대로 살고 맞는 옷을 입어야 편한 것이다.

 

 

* 맛있게 먹고 있는 나의 손자 종인이 ! 먹는 모습이  얼마나 복스럽고 귀엽던지 ...

 

 

 * 어느 생맥주 집에서(야외) :맥주 마실사람이 없어 딱 두잔 시켰다.

맥주 한 컵도 못마시는 출신들이니 참 알량하다. 

 

 

 

* 음식을 주문하고 대기중 / 손자는 기다리기 지루한가 보다. 빨리좀 갖다 주세요.

 

 

* 위 음식은 한식이다. 언제나 먹어도 제일 입에 맞는 우리한식 파이팅!!! 

어느나라 음식이 우리 고유음식을 따라갈꼬.  

 

 

* 어느 음식점 로비에서 : 딸과 손자

 

 

 

* 코스별로 나오던 만두 / 정말 맛있었다.

 

 

* 어느 식당 로비에서 음식값을 치루는 큰 애.

 

 

 * 태국아니면 대만 음식점 같다 : 아무튼 화려했다.

 

 

 

 

 

 

* 음식을 주문하다 / 프랑스 음식점 같다. 

이 식당의 음식이 내 입에는 맛도  별로고  잘은 모르지만 너무 음식 값이  비싼듯해 이런 집에 왜 왔냐고 한 마디했더니,

 

<엄마는 남의 속도 모르고,  엄마 돈이 많아 온 것 아니잖아. 그냥 즐겁게... >

 하면서 딸이 몹시 기분 언짢아했다. 이후론 별말없이 먹어주기만 했다.

모처럼의 호의를 몰라주는 일도 좀 그렇고 해서. 

 

 

 

 

 

* 일식집에서 : 제일 맛있게 먹었다. 참 담백하다.

 

 

* 위 음식점에서 잘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큰 애 왈,


 “만일 오늘 엄마가 이 음식점에 오지 않았다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엄마가 걸려 편하게 이집에 드나들 수 있겠어?”


그러고 보니, 또 생각나는 게 있다. 어느 날엔가 느닷없이 꽤 거금을 주고 진주목걸이와 반지를 구입해 주는 거였다.


 “네가 잘 알다시피 엄마는 그런 거에 관심 없다. 너나 해.”

 “엄마, 엄마 지금까지 고생만 했는데 엄마가 사용 하시던 안하던 기본적인 것 몇 점 가지고 있어야 나도 준비 할 수 있거든.”


저의 막내가 돈을 벌고부터는 둘이 합세해서 마련하는 거였다.

고마운 마음 이루 말 할 수없지만, 차제에 한 마디하고 싶다.


 “정말 효도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너희들 생활을 본보기로 잘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