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영원한 이별 / 고모부님 별세

목향 2011. 4. 13. 16:46

 

영원한 이별 / 고모부(姑母夫)님 별세

 

 

 

며칠 전 나의 고모부님이 저세상으로 먼 여행 떠나셨다.

나에게는 고모부 내외분이 부모님 같은 분이시다. 사실 만큼 사시다 노환으로 가심에

오복의 하나인 고종명(考終命)을 맞으셨지만,

생전의 모습을 더 이상 뵈올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이란 생각에 많이 슬펐다.

삼우제(三虞祭) 까지 참여했기에 며칠을 상가에 드나들었다.

 

바로 나의 첫 직장에 책임자로 (일부러 그 학교에 희망 )계셨기에

가정사는 물론 직장생활에서도 많은 은혜를 입어 잊을 수도 없거니와 잊어서도 안 되는 분이다.

생전에 더 좀 잘했어야 하는데 못 다한 효도에 아쉬움이 크다.

 

고모부 님, 따뜻한 양지바른 평생의 집에서 편안히 계세요.

두 손 모아 명복을 빕니다.

 

 

 

 

고모부님은 유교적 도덕윤리가 몸에 배이신 분으로 모든 면에 귀감이셨다.

자식들은 물론 나를 포함 집안 친지들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관여하시며

지도하신 어른이셨다.

나 역시 온 생활에서 면면이 그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모든 면에 박식하시지만, 특히 한학(漢學)에 남의 추종을 불허 할 만큼 지식을 쌓고 계셨기에

그 분이 지필한, 한(漢) 시집은 좋은 교과서적 표본이 되었다.

 

 

 

고모부님은 1남 4녀를 두어 자식들 훌륭히 교육시켰으며

당신 또한 베푼 삶으로 평생을 보내셨기에 장례기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왔고

성대한 장례식을 치루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존경의 머리를 숙였다.

 

 

복 많은 분이여서인지 장례기간 사뭇 날씨는 쾌청하고 포근하여 남은 자들을 배려하신 듯

모두 다 한 마디씩 덕담처럼 나누기도 …….

 

 

 

고모부 님 장지에서 수많은 고인들의 묘지를 둘러보면서 느낀것도 많다.

나의 차례는 언제 쯤 일까?

남은 생 잘 살아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