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재회 (2011.2.9)
스물 한, 두 살에 만나 1년을 동 직장에서 근무했었고 이후, 세 번 정도 상면이 있은 후 (헤어진 직후) 전혀 소식모르고 지낸 사십 여년, 그러다 인연이 닿아 바로 어제 <2011.2.9 > 다시 만나 몇 시간을 같이 보냈다.
세월을 거꾸로 내 고향 초등학교에 갓 부임한 0 0 선생과의 인연이다.
내가 모교인 시골 초등학교에서 딱 1년을 보낸 쯤에 이 학교로 첫 부임한 0 0 선생과의 이야기…….
학교는 다르지만 정확히 나보다 한 해 후배다.
그녀와 나는 돈독한 우정을 쌓으며 1년을 같이 보내다 그가 먼저 전근을 했고 나는 생활근거지기에 수년을 더 있다가 고향을 등졌었다.
서로 연락만은 하고 지내자고 무슨 연애 하는 사람들처럼 밤 하늘의 별을 보면서 약속을 했는데 어쩌다 그 약속은 흐르는 세월 속에 묻혀버리고 편지조차 끊겨 정말 소식모르고 지낸 수십 년, 홍안의 얼굴들이 주름 잡힌 얼굴로 만나게 된 것이다.
바로 그가 이곳 청주 출신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담한 레스토랑에 마주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는 깊어졌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듯 한, 그의 고뇌에 찬 굴곡진 생의 여정을 시종일관 듣는 것으로 몇 시간이 지났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 고뇌하고 복잡했던 일들은 이미 과거사이고 현재는 많이 달관 된 듯, 아주 편안한 모습에 나이 보다 훨씬 젊어 보여 정말 나를 편하게 했다.
내 가 그를 어쩌다 생각나는 얼굴로 각인되었다면 그 역시 나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도 약 1 년 전쯤 내 고향 모교에 들려 옛일을 추억하고 나를 수소문 했다고 한다.
인간의 관계에 얽힌 일들은 만나는 횟수에 있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같이 한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고 얼마큼 서로의 가슴속에 잔영으로 남아 있느냐가 잣대가 될듯하다.
그러기에 작품 속에 그려지듯, 영원한 사랑을 찾아 경향각지를 헤매는 주인공들이 생겨나는 지도 모를 일이다. 한 번의 인연을 찾아 평생을 헤매기도 하는 모습을 우리는 생활 속에서 드믈기는 하지만 마주치기도 한다.
이날의 그 몇 시간은 어떤 이유에서든 소중한 시간으로 남겨 질 것이다.
40년 직장생활에서 양 손의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 만큼의 인연이라면 소중하지 않는 가.
늘 건강하기를 ......
* 그 와 몇 시간을 같이하며 대화하던 레스토랑
<청주 우회도로변 뜰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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