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새 날이 밝았습니다.
새 해 첫날, 아침 날씨는 싸한 느낌이 들 정도로 꽤나 추웠지만,
애들 아빠와 같이 용감하게 해맞이 길에 나섰다.
전에는 멀리 달려 동해나 남해로 여행 겸 해맞이를 다닌 적도 있지만,
근 몇 년은 청주근교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의 일상이 크게 다른 게 없는데 일, 월, 해란 말로 그어진 의미로 보면
어제와 오늘은 그 의미가 퍽 다르다.
해가 바뀌는 게 아닌가?
* 피반령 표지석/해발360m
주로 이티 고개, 문의 문화재 단지, 우암 산으로 시행했지만,
이번엔 보은군과 청원군의 군계의 고개 <피반령> 으로 정했다. (25번국도)
엊그제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펼쳐진 들과 산들이 꽤나 운치 있게 다가와 가라앉은 마음을
조금은 일렁이게 했다.
구름이 잔뜩 깔려 제대로 해맞이를 못한 편이지만, 청남대 가로수길, 대청호수, 문의 문화재 단지를
돌아 청주에서 해장국으로 유명한 <남주동 해장국> 집에서 아침을 드니
11시40분 07시에 집을 나섰으니 근 5시간이 소요되었다.
* 피반령 서낭당/ 가끔 무속인 들이 굿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나...
* 눈 덮인 산 줄기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느껴졌다.
* 청원가덕에서 보은 회인으로 가는 25번 국도 가 휘 굽어돌고 있다.
* 위 아래 이 두 군을 (청원, 보은) 잇는 고갯마루가 피반령
<피반령의 유래>
피반령의 유래는 조선시대 오리 이원익대감이 경주목사로 부임할 적에 경주호장이
청주에 영접을 나와 대감을 4인교에 태우고 험준한 고갯길을 넘던 중 호장이
오리대감의 작고 볼품없는 품모에 장난기가 나서 오리대감께
"이 고개는 너무 험하여 가마를 타고 넘으면 가마꾼이 너무 힘들어 고개 너머 회인에서 며칠씩 쉬어가야 한다."
고 아뢰자 대감이 힘든 가마꾼을 노고를 덜기 위해 고갯길을 걸어서 가자 뒤 따르던
호장이 휘청 이며 걷는 대감을 놀리자 이를 알아챈 대감이 호장을 보고
"대감인 내가 걸어가는데 호장인 네놈이 어찌 같이 걷는 고."
하고 호통 치자 호장이 무릎으로 고갯길을 피가 나도록 기어 넘어서 [피반령]이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 왠 캔 커피?
훈훈한 차에서 내렸지만 약 10여분을 지나니 몹시 한기를 느꼈다.
구름속에 가려진 해는 솟아오를 기미를 보이지않고 그렇다고 포기 할 수도 없어
잔뜩 웅크리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떤 청년이
"이거하나드세요. 뜨겁거든요."
나는 내심 고맙지만 미안해서
"아니. 괜찮아요."
"커피 싫지않으면 받으세요."
왜 싫겠는가? 고맙게 받았다. 그 청년의
마음을 어찌 커피 한 잔 값에 비유하겠는가?
받고 보니 새삼 그 청년의 마음이 너무 갸륵해서 사진으로...
* 겹,겹 산줄기가 신령스럽게 느껴지기도
* 시각은 8시 경,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1년의 햇님이 얼굴을 내 밀 채비다.
마음속으로 두손 을 모으며 기도한다.
건강, 평안, 행복, 행운, 국운, 번영
물론 이런 것들이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부단히 노력해야지.
마음을 다진다.
* 장엄한 일출을 기대했는데 날씨 탓에 ...
그러나 햇님이 떠오르는 이 순간 만큼은 엄숙하고 숙연하다.
간절히 기구하다.
오 !! 하나님, 제 청을 들어주소서 .
* 피반령서 조망된 겨울 들녘
* 가덕 공원묘지
눈 덮힌 무덤,무덤들! 저렇틋 수많은 무덤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
막 이곳을 지나는데 며칠 전 미국으로 건너간 막내 한테서 전화가 왔다.
" 아빠, 엄마, 새 해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 그래 너희들도... "
조금 우울하던 마음이 전화의 목소리로 인해 조금 풀렸다.
* 대 청 댐
* 살짝 얼어있는 겨울 호수 ,
침묵에 묻혀있다. 차량도 뜸하고 인적도 없고 고즈넉하다.
* 문의 문화재 단지
문의문화재단지(文義文化財團地)는 인류문명의 발달과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고유 전통문화를 재현하여 조상들의 삶과 얼을 되살리고
배우기 위한 역사의 교육장으로 1997년에 개장하였다.
약 3만 3천 평 규모의 부지 위에 지방유형문화재 제94호인 문산관을 비롯하여 전통가옥, 민속자료전시관 등 10동의 고건물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 옛 생활터전을 재현하였다.
또한 4천여 평의 주차장을 비롯하여 약수터, 놀이광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가운 재회 (2011.2.9) (0) | 2011.02.10 |
---|---|
설을 맞이 하면서 인사 드립니다. (0) | 2011.02.01 |
먼 타국으로 자식을 보내며……. (0) | 2010.12.31 |
구름에 물든 사찰 / 채운사 (0) | 2010.11.26 |
통기타 선율에 젖어 추억 속으로 (0) | 2010.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