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국군은 죽어서도 말한다 / 毛允淑 [1909~1990]

목향 2011. 6. 23. 17:16

 

국군은 죽어서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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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軍은 죽어서 말한다

 

 

毛允淑 [1909~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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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廣州 山谷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國軍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다오.

 

 

 

 ;;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어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다.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

 

殉國 戰友의 冥福을 빕니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

rbu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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