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스크랩] 가을 저편

목향 2015. 11. 6. 13:11

♣ 가을 저편 ♣ 한때의 푸르른 피를 잘 씻어낸 억새꽃 은발들이 잔광에 반짝인다. 한때의 무성한 살을 잘 비워낸 억새꽃 은발들이 바람에 쓸린다. 고재종 시인의 '묵정지, 이 쓸쓸함의 저편'의 첫 대목입니다. 시인이 말하는 묵정지는 잡풀이 우거진 묵은 밭을 일컫는 것이지요. 우리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 "이 저녁 아득아득 저무는 길에서도 찔레 열매들 형형, 사상을 묻고 실베짱이 씨르래기 풀무치 한 떼는 시간 너머의 더 높은 꿈을 연주한다. 너와 난들 이 무명을 무얼로 점등하랴." 로 끝납니다. 내 사랑과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요? 잡풀 우거진 묵정밭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지나 않으신지요? 아직도 묵정밭 한 쪽에 여백이 있다면, 새로운 씨앗 한줌 뿌리고, 목청 가다듬어 세월을 넘어서는 더 높은 꿈을 노래하고픈 계절입니다. 가을 하면 '브람스'지요. 가을이 되면, 오케스트라 마다 '브람스 교향곡 4번' 을 가을 지정곡 인 양 자주 연주합니다. 오늘은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을 올립니다. 이 곡은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되었는데, 평생 가슴에만 사랑을 묻고 독신으로 지내던 '브람스'가 '클라라 슈만'의 41번째 생일에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2악장에 '브람스'의 눈물이라는 부제가 붙여지고요. 이 가을에 붙이는 마지막 곡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TV에선, 연일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을 보도합니다. KBS-TV 에선 토요일(11월 7일) 밤 10:50 시에 우승자 갈라콘서트를 방송한다지요. 일본과 중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응원관중을 동원하는 등 , 30여 년 전부터 '쇼팽콩쿠르'에 공을 들였다는데 '쇼팽콩쿠르' 시상식장엔 한국인은 10여 명 정도 있었다는군요. '조성진'의 가족을 빼고 나면몇 명이나 될까요? 수상자 발표장면과 갈라콘서트 장면을 올립니다. 우승자 발표 장면. 갈라콘서트 장면 이 곡을 들으시려면, '브람스 현악 6중주'는 정지하고 들으셔야 하겠네요 .. ! 어려운 젊은이들도 많지만, 그들은 세상을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애국 한답시고 길거리에 몰려다니며 팔뚝질이나 하는 기성세대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가을 저문 묵정지의 쓸쓸한 억새사이로 햇살처럼 반짝이는 '조성진' 같은 희망도 있습니다. 마음구석 여백에 희망의 씨앗 한줌 뿌려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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