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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엘가 첼로협주곡 E 단조 작품.85

목향 2016. 3. 5. 17:44

♣ 강 ♣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 가는 조그만 마분지조각이 미지(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햇빛 좋은 날엔 봄맞이꽃처럼. 이성복 시인의 '강'입니다. 강에서 시인이 본 것은 버려도 버려도 마르지 않는 강 흐르고 흘러도 지치지 않는 강 그런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망하는 법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고 긴 겨울 얼음장 밑에서도 마르지 않고 흐르는 강, 계절이 바뀌고 때가 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이 아무리 춥고 어두워도 포기하지 말라고 우리를 다독입니다. 오늘은 악기 중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깝다는 첼로 곡을 올립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 E 단조, op.85 입니다. 단조곡이니까 슬픈 곡이겠지요? 노 대가 '엘가'의 내면적 열정과 서정, 우수를 담고 있습니다. 엘가의 창작 활동 대미, 62세에 완성된 작품으로 제1, 2악장이 계속 연주되어 크게 3부로 되어있는 이 곡은 기교적으로 풍부하고 변화 있는 조성, 색채적인 화성 대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첼리스트 모두 녹음 발표한 이 곡은 1965년 20살의 '재크린 듀 프레'가 '바빌롤리'와 런던 교향악단이 연주한 재킷이 명반으로 손꼽힙니다. 다중경화증으로 4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듀프레'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연주한 엘가의 협주곡을 틀어놓고 그녀는 멍하게 있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들을 때마다 몸이 찢겨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눈물 조각처럼" 그리고, 고개를 떨구고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삶을 견딜 수 있죠?" '듀 프레'의 절규, 가슴이 멥니다. 봄 아지랑이 하늘거리는 강가에 나가보시지요. 절망하는 법을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 강물만큼이나 넘치는 희망을 찾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멋지고 활기찬 한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엘가 / 첼로협주곡 e단조 1 악장 [00:00 ~ 05:02] 서주에 등장하는 첼로의 선율은 격렬하면서도 슬프게 흐릅니다. 이 서주의 선율은 전곡을 통해 빈번히 등장합니다. 클라리넷이 잠시 첼로의 슬픔을 달래주다가 명상적인 느낌의 주제 선율이 연주됩니다. 2 악장 [ 05:03 ~ 10:04 ] 활기찹니다. 스케르초 풍으로 들리는 경쾌한 악장입니다. 16분 음표를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장면에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3악장 [10:05 ~ 15:07 ]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가요풍의 악장입니다. 가슴을 파고드는 첼로의 비가(悲歌)가 느릿하게 울려 퍼집니다. 4악장 [ 15:08 ~ 25:12 ] 행진곡풍으로 시작하는 4악장은 매우 격렬하고 뜨겁습니다. 첼리스트의 기교와 에너지가 폭발하는 악장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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