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찌의 저녁 ♣
그때 허공을 들어올렸던 흰 꽃들은
얼마나 찬란했던가
꺼지기 전 잠깐 더 밝은 빛을 내고
사라지는 촛불처럼 이제 흰 꽃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그 자리에
검은 버찌가 달려 있을 뿐이다
'고영민' 시인의 '버찌의 저녁'
한 부분 입니다.
찬란한 꽃이 지고, 사람들이
그 꽃을 잊어버릴 즈음
벗 나무엔 검은 열매가 달리겠지요?
그런데,,, 그 열매를
눈여겨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봄날의 꽃은 여름날 검은 열매를 맺어
자신의 이야기를 저장해 둘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열매를 보면서
꽃의 나날들을 떠올릴 수 있었던가요?
그 작고 검은 열매 속에 담긴
꽃잎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름답던 우리들의 지난 날들,
지금 우리들의 열매는 얼마나 검어졌을까요?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올립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죠.
'멘델스존'은 17세 때,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보고
이 작품에 매료되어 '한여름 밤의 꿈 - 서곡'을
작곡했습니다.
그 후 17년이 지나 그의 나의 34세 때,
이미 작곡한 서곡을 비롯하여 총 13곡으로 구성된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을 작곡하게 됩니다.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아는, 그 잊지 못할 그날,
결혼 행진곡도 이 희곡 안에 있습니다.
이 한주 어떤 꽃을 피우시렵니까?
언제쯤 검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행복하십시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