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스크랩] 흔 적

목향 2017. 4. 3. 16:21

♣ 흔 적 ♣ 세월도 냇물처럼 흘러만 갔는가? 아니다. 그것은 고가의 이끼 낀 기왓장에 쌓여 오늘은 장마 뒤 따가운 볕에 마르고 있다. 그것은 또 헐리운 집터에 심은 어린 뽕나무 환한 잎새 속에 자라고, '김종길' 시인의 시 '하회에서' 한 부분입니다. 우리 생활은 흘러가 버리는 것만 아니라 오래된 집 기왓장과 함께 살아서 비에 젖고, 또 말라 가기도 합니다. 헐려버린 집터에서 새로 심은 나무와 함께 자라기도 합니다. 시간의 흔적은 어디에든 어떤 모습이든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아서 다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흔적이 남아서... 엉뚱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또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세월을 느끼고, 어제와 오늘을 만나게 될까요. 기독교인들은 머지않아 마지할 부활절,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옛 스코틀랜드 왕실의 하녀가 왕가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 사실이 여왕의 귀에 들어가 아기가 위험하게 되자, 작은 쪽배에 실어 아기를 바다로 내보냅니다. 아기가 울면 아기가 있는 곳이 발각될 것을 두려워한 어머니는 아기가 겁먹지 않도록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자장~ 자장~ (Ninna~ Nanna : 이태리어로 자장자장이란 뜻) '안제로 브랑두아르디' 가 불렀고 우리나라에선 양희은이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타이틀로 불러 히트한 곡을 올립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 님'의 얘기와 비슷하지요? '부활'도 죽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탄생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아래 올린 곡은 시각장애를 극복한 이 시대의 가장 서정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Kevin Kern'의 연주곡 'Return To Love' 입니다. 이 곡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하지요? 송승헌, 송혜교, 원빈이 주연했던 드라마 '가을동화'의 OST로 친숙한 곡입니다. 회원 여러분 .. ! 지금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흔적을 만들어가고 계십니까? 아름다운 흔적을 만들어가는 한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아이를 보내는 어미의 간절한 자장가입니다. '예수 님'의 어머니 '성모 님'의 마음도 이러하셨겠지요? 나는 요람에서 아기를 잠재웠고 바다에게 아기를 맡겨 버렸다. 바다에서 아기가 무사할지, 아니면 사라져 버릴지. 그래서 더 이상 내게로 결코 돌아오지 않겠지. 부엌에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젯밤 그녀가 아기를 데리고 있었지만. 오늘은 더 이상 아기를 데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모든 집안 식구 전체가 알고 있다. "지금 일어나서 내게 말해 주세요. 당신이 어젯밤 아기를 데리고 있었다는 걸 알아요. 밤 내내 아기는 울었지요. 왜냐하면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자신과 함께 아기를 데리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어나서 나와 함께 갑시다. 오늘 밤 우리는 도시에 갈 것입니다. 손을 씻고 세수를 하세요. 당신이 입고 있는 회색 옷을 입으세요." 당신은 그날 밤 도시로 가기 위해 회색 옷을 입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하얀 색 옷을 입은 당신이 자신들 앞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지난밤 나의 주인집에서 나는 머리를 빗었고 그 다음에 나의 아들을 잠재우고 바다에게 나의 아들을 맡겼다." 나의 어머니는 언젠가 내가 지녔던 운명과 내가 살게 될 땅에서 나를 자기 자신에게로 꽉 쥐어져야 했는지를 확실히 알지 못했다. "나는 요람에서 아기를 잠재웠고 바다에게 아기를 맡겼다. 바다에서 아기가 무사할지, 아니면 사라져 버릴지. 그래서 더 이상 내게로 돌아오지 않을지 감사합니다.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메모 :

'좋아하는 음악(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버찌의 저녁  (0) 2017.04.24
[스크랩] 바람의 말  (0) 2017.04.09
[스크랩] 꿈속의 고향  (0) 2017.03.26
[스크랩] 저 낮은 곳에...  (0) 2017.03.20
[스크랩] 고요한 숲  (0) 201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