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긴 편지 ♣
그녀가 말했다
여기는 비가 와요
거긴 어떤가요
다정한 말 한마디 때문에 내 꿈은 시작되었네
가만히 스쳐가는 운명처럼
'여태천' 시인의 '이토록 긴 편지' 중에서
첫 소절입니다.
"여기는 비가 와요 거긴 어떤가요"
이 짧은 말속에서 누군가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군요.
별것 아닌 말 같은데 가만히 되뇌어보면
참 다정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거나
건네고 싶다면 오늘은 ,,, 어떤 말이 어울릴까요?
이 시는,
무엇을 확인하려 또 비는 오는 걸까.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처럼
난 약한 사람
들이닥치는 비처럼 숨이 차다.로 끝납니다.
오늘은 '베토벤'이 뿅(?) 갔다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을 올립니다.
'모차르트' 곡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별 의의가 없을 곡... 여러분도 귀에 익은 곡입니다.
그 자존심 강한 '베토벤'이 지난주에 올린
'베토벤' 로망스'에 인용했다는 곡, 언제 들어도
심신의 힐링이 되는 곡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그곳은 어떤가요? 가을이 곧 올 것 같습니다.
"그곳은 이미 가을이 와있나요?" -초 립 -
'이토록 긴 편지 / 여태천
그녀가 말했다
여기는 비가 와요
거긴 어떤가요
다정한 말 한마디 때문에 내 꿈은 시작되었네
가만히 스쳐가는 운명처럼
그렇게 비가
하루 종일 창문을 두드리던 비를
바라보다 그만 슬퍼지면
세상의 지붕마다 어둠이 내리고
나뭇가지가 조금씩 별을 향해 다가갈 때
우주의 낮과 밤을 지켜보며
그녀는 또 내게 말했다
비가 와요
비가
또박또박
혼자 있는 걸 알게 되면 정말
슬프지 않을까요.
초점없는 빗소리 때문에
뚜렷하던 생각은 그렇게 조금씩 잃기 시작했네
무엇을 확인하려 또 비는 오는 걸까.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처럼
난 약한 사람
들이닥치는 비처럼 숨이 차다
- - - - - - - - - - - - - - - - - - - -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