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 시각 : 2002.01.07 18:38:48 "저, 지금, 노래할 수 있겠어요?" KBS의 오진규 PD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나는 너무 뜻밖의 일이라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누구의 '빅쇼' 를 하시는데요?" 나는 초대 가수로 나를 섭외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궁금해 물었다. "길은정씨지 누구겠어요." "저요? 제가 어떻게 '빅쇼'를 해요." '빅쇼'라면 히트곡이 최소한 열댓 곡은 있어야 하고 그야말로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라야만 설 수 있는 커다란 무대였다. 그런데 히트곡도 변변히 없는 내게 '빅쇼'를 하자니..... 제작팀은 내가 암 투병중임을 생각해 마지막일지 모르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자는 의도에서 내 '빅쇼' 를 제안해온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부제가 '라스트 콘서트' 였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