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구비 구비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길 위 나 - 바다 이 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정지용 시인의 '그의 반'입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해도,
제자리에 갔다 놓은 것도 많다고 누군가 말합니다.
몇 년 전, 미국의 어떤 기업 간부가 전하기를,
한국 직원들 중에는 주말이 가까이 오면 삼삼오오 모여서
남자들끼리 골프 여행 갈 궁리를 한답니다.
이를 보는 미국인들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서로 눈짓을 한다고...
모든 한국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주말을 가족과 보내는
외국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인 거죠.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세대와는 다릅니다. 제가 속한 동아리 주말 모임에서 보면 가족을 위해서 거의 헌신적이지요.
그런가 하면, 코로나 때문에 남편과 집에 매일 붙어있어
미치(?)겠다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바깥으로 만 돌던 가부장적인 남편들이 다소곳이 집에 머무는 것...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 맞나요?
ㅎㅎ. '슈베르트'도 동아리 모임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는데,
몹쓸 병에 걸려 깊은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
'슈베르트 나이 28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슬픔과 서정, 격조 높은 아름다움,
우아한 헝가리 민요 리듬의 칸타빌레로 노래하듯이 우아한 리듬이 연주됩니다.
이 한주도,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로 회원님들께서 늘 평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 minor D.821 모리스 장드롱 (첼로) 장 프랑세 (피아노) Maurice Gendron (Cello) Jean Francaix (Piano) 1952/06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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