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가슴 아팠던 연극 / 친정엄마와 2박3일

목향 2009. 5. 5. 16:02

                                                                 

   가슴 아팠던 연극 / 친정 엄마와 2박3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연일 매진을 이어가다 급기야 공연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마침 청주에서 <충북학생문화원>에서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의 주선으로 공연이 열려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관록 붙은 국민배우 강부자 씨가 <엄마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연극은 간암 말기인 딸이 <전미선> 친정엄마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2박3일을 감동적인이야기로 그렸다.

간암말기의 딸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 그곳은 고향을 지키며 오직 자식들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온 유년시절의 그 초라한 집, 엄마의 품이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잘 나가던 딸이 갑자기 찾아와 이런저런 티격태격 엄마와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것은 내심 사랑의 표출임을 누가 모르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딸이 불치의 병을 얻어 고향으로 왔을 때, 그 엄마의 무너지는 가슴은 그 누구라도 상상하고도 남으리라.

<강부자> 그 특유의 음성과 몸짓으로 절규한다.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 한 테는 참말 미안하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제일 보람된 것은 너를 낳은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와서 제일 후회되는 일은 그것도 너를 낳은 것이다. 사랑한다. 내 딸아.”

 

사랑 한다’ 말하지 않아도 ‘잘못했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 이해되고 용서되는 것은 바로 엄마는 사랑의 뿌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장 힘들고 괴롭고 외로울 때 찾을 수 있는 어머니, 그래서 우리는 <어머니> 란 단어에서도 눈시울을 적시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 연극을 보면서 나 역시 눈물이 고였다. 그 시골에서 나를 사범학교까지 보내 준 어머니,

바로 그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나도 다른 유년 친구들과 똑같이 초등학교로 막을 내렸을 지도 모른다. 더구나 안타까운 일은 막 효도가 시작 되었을 때, 어머니는 너무도 갑자기 저 먼 세상으로 가시고 …….

 

또한 나 역시 딸만 두었다. 내 스스로가 더 오래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자식들을 위해서도 몸을 잘 돌보아야겠구나. 마음을 다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공연 중 내내 애틋한 마음의 연속이지만, 공연 전체를 놓고 보면 진부한 면이 곳, 곳에 보이고 특히 세트 설치에서 더한 신경을 썼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모성이란 이름의 바보 !

모성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

어머니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이란 답에 토를 다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자식 앞에서만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어머니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갖는 모순 속에 상처받는 이들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