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 오성암을 찾아서 |
엊그제 부처님 오신 날, 우리 네 자매와 남편, 제부(弟夫) 등 6명이 고향땅, 한 사찰<오송암>을 찾았다.
정확히 말하면 고향에서 가까운 충북 단양군 장회리란 곳의 깊은 산골짜기 이다. 그곳을 가기위해서는 내가 나고 자란 <충북 제원 덕산면>곳 을 경유해야 했으므로 결국은 고향의 흙 내음을 맡고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해마다 찾던 고산사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사찰>를 뒤로하고 더 먼 오송암을 찾은 것은 그곳 암자에 나의 선배 <초등학교>가 주지스님으로 계시다는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리니 바로 우리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거주하였고 흐릿하게나마 기억되는 동향(同鄕)의 얼굴이라 한 번 만나보고 싶기도 해서였다.
‘그 선배도 참 많이 변했겠구나. 어떻게 그렇듯 좀 특별한 길로 들어섰을까?’
청주에서 승용차로 약 3시간 쯤 달리자 암자 안내판을 보게 되었는데 아뿔싸 약 200m의 가파른 돌길을 더 올라가야 한단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까지는 사찰입구까지 차로 직행 하는 줄 알았다.) 물론 주차장도 없기에 차는 큰 길 도로변에 세우고 연신 땀을 씻으며 심호흡으로 오르지만, 화창한 날씨에 간간히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상쾌했고 연초록의 새 옷을 갈아입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들, 이름모를 풀꽃들이 반가이 맞아주기에 크게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듣기보다 더 작아 보이는 숲 속의 암자이기에 정이 가고 , 울긋불긋 연등이 달려있었지만 부처님 오신 날치곤 꽤 고즈넉한 분위기라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우선 본당에 들려 3배를 올리고 예의 그 주지스님을 찾았지만, 서운하게도 그 선배는 병환으로 이 암자를 떠나 다른 곳에서 거처한다고 한다. 안부 전화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도 여의치 않아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니 점심이라도 얻어 먹을까했는데 그도 저도 공치고 (한참 시간이 지난지라 누군가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사양) 하산 길에 오르니 배도 많이 고팠고 뭔가 모를 허전함이 감돌았지만, 그나마 부처님께 3배라도 드리고 이 눈부신 5월의 햇살을 받으며 고향땅 나들이 바람을 쐬 인 것으로 그냥 위안을 삼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고향에 들려 구수한 청국장으로 허기를 채우고 몇 조각의 고향 소식도 듣다가 뉘엿뉘엿 해질녘 헤어짐의 손을 저었다. 안녕! 나의 고향! 영원하여라.
*청주 발 충주를 경유 (36번 국도) 제원군 덕산, 수산을 지나 단양 장회루 휴게소 못 가서 우회전, 약 20분 쯤<승용차> 가면 왼편으로 위 표찰이 보인다.
*표찰 옆으로 위 철 다리가 보이고 이 다리를 건너서 가파른 돌,자갈길로 약 200m 더 오르면 <오송암> 에 닿는다.
* 오르막 중간쯤 위 표찰이 보이고 .....
* 오송암 대웅전 <서있는 사람 막내 여동생, 그 위 양허리 손 주인공 제부>
* 고즈넉한 숲속에 자리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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