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오늘은 어버이 날 !

목향 2009. 5. 8. 20:58

 

  오늘은 어버이날

 

 

 청주에서 승용차로 약 30분 달려 <내수리> 의 시모님을 모시고 초정리에 가서 오리고기로 점심식사를 했다.생각보다 어머님께서 잘 드셔서 마음이 놓였다. 헤어지면서 얼마의 용돈을 드리니,

 

“얘 고맙다.”

 

하신다. 당연한 일에 그렇게 말씀 하시니 오히려 내 마음이 …….

아흔이 넘으신 어머님이 손수 식사를 해결하시는데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상 죄송스런 마음이면서도 실천을 잘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정정 하신 편이라 기억력도 좋으시고 지팡이에 의지하시지만, 웬만한 계단도 부축 없이 오르내리신다. 참으로 축복이다.

작년에 그렇게 맏딸을 갑자기 저세상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더 건강하실 텐데…….

아마 모르긴 해도 오늘은  더 많이 생각나실 것이다.

그 시누님은 어느 자식보다도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크셨으니 오늘 같은 날엔 누구보다 앞장서 찾아뵈었을 것이다.


 점심을 먹는데 멀리 있는 딸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미 막내는 지난 일요일에 다녀갔다. <어버이 날> 은 근무이니 미리 다녀간단다. 금일봉을 나와 남편 몫으로 따로 내 놓았다.

중국에 있는 큰애에게서는 손자의 이름으로 얼마의 돈을 보내왔다. 또 오전에 쇠고기도 선물 받았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둘째에게서는 장문의 편지가 왔다. 일본은 5월 10일이 어머니날이라고 하면서 축하한단다. 그리고 고맙단다.


 자식으로서 엄마로서 다 부족한 나인데 내가 치룬 몫보다 너무 후한 대접이고 보니 고마움에 앞서 안쓰러운 마음이다. 또한  그 마음 한 자락엔 아마도 지하에 계신 친정어머님에 대한 죄송스런 마음도 자리 하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 계시지 않은 부모님에 대한 불효, 열 번을 생각하면 무슨 소용 있을까!”


 지금 살아계신 부모님이나 자식들에게 자식으로서, 엄마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지. 그렇게 다짐하지만, 나 역시 이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주변 모두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다.


“어머님, 건강하세요. 얘들아, 바르게 자라주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