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

기분좋은 전화 1통

목향 2010. 4. 14. 19:32

기분 좋은 전화 1통

 

오전 10시쯤 (2010.4.14) 낯선 음성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내 책 (내 가슴의 별)을 읽고 감동을 받아 전화를 했다는 것과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요지였다.

책 발간을 2007년도에 했으니 벌서 3년째 접어들었는데 이런 전화를 받으니 매우 기뻤다.

 

출간 당시엔 진심이던 형식적인 인사 던 문단의 선후배, 친지, 친구 등

칭찬이나 격려 인사를 꽤 받았지만 이즘엔 거의 없던 일인데 이렇게 뒤늦은 축하인사를 받으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경기 ** 에 사신다고 했고 대공원이 가까우니 벚꽃 한 창 필 때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초면의 전화였지만 나와는 거의 동년배인데다 뭔가 상통되는 맥락이 있기에

이런 저런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 책을 봤으니 객관적이긴 하지만 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딸 만 셋을 둔 일, 노래, 영화, 여행을 좋아하는 것 하다못해 늦게 딴 운전면허도 같은

시기에 땄다는 이야기 까지 그의 말대로 단 번에 책 한권을 읽었다는 말이

사실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매우 행복하게 살아온듯하고 신앙심이 두터운 기독교신자 <권사 직>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의 태도로 보아 한 번 만나자는 말이 진심으로 느껴져 그러자고 답했지만

그 일이 언제 이뤄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권태로운 날 바람도 쏘일 겸

여행 삼아 한 번 다녀 올수도…….

 

고마운 쪽은 그가 아니라 바로 내 쪽이다.

내 글을 읽고 일면식도 없는 분이 전화를 주셨으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나의 꿈! 다작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편이라도 누군가에게 절절한 감동을 주어 길이

기억되는 격조 높은 글을 단 한 편이라도 남기는 일이 아니던가. 

 

권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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