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반가운 소식 / 둘째 선화에게서

목향 2010. 4. 26. 19:47

 

반가운 소식 / 둘째 선화에게서


일본에 있는 둘째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왔다.

 

대학은 무사히 졸업했고 (2010.3.11) 우선은 지도교수의 배려로 학교에 남아있는 다고 했다.

작업실도 배정해 주었고 교수님의 일을 도와주는 차원이지만 아직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대학생 비자가 끝났으니 새 비자를 받기 위함이란다.

수년 일본에 살다보니 일본 생활에 많이 적응되어 되도록이면 일본에 남고 싶다는 요지에 수입이 좀더 생기는 자리가 정해지면 그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보내준 졸업사진을 보고 있자니 참 대견한 생각도 들고, 완강히 졸업식에 오지 말라는 당부가 있어 가지는 않았지만, 남의나라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언어 연수 2년,<동경 일본어 문화학교>그리고 일본 동경 시부야에 있는 히코 미즈노 Jewelry College 3년, 집을 떠 난지 5 년만이다.

그리고 동봉한 사진은 언젠가 전문 잡지에 실린 작품과 졸업사진 1장 학교 홍보용 팸플릿에 실린 작품1점 등 3장이다.


유학 전 이미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일어 일문학> 일본어 전문 학원에서 강사직에 있었기에 새로운 공부를 왜 하느냐고 조금은 만류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그때 틈틈이 공부해서 쥬얼리 강사자격을 땄었고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에 출품도 했을 정도로 연마>

고로 좀더 쥬얼리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간절히 요청하니 안 보낼 수도 없어  마지못해 보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잘 선택 한 것 같기도 하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으며 재미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사실 그애는 당시 <일본문학 전공> 으로 와세다 대학진학과 <쥬얼리> 를 놓고 고심, 또 고심 중에 있었는데 나도 애 아빠도 현실적인 문제들에 자유롭지못해 쌍수를 들어 <일본 문학> 쪽을 반대했었다. 끝도 보이지않는 공부는 언제까지 할려느냐고? 이후 가끔은 애 앞을 가로막은 것 같아 불편한 심기에서 ....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었으니   후회 할 무게가 덜어진 셈인데 실제 그애 마음에 찌꺼기는 없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여 그 대가로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전문업이 정해졌으며 밥벌이도 된듯하니 그냥 고마운 마음이다.

“그래. 둘째야, 고맙다. 항상 건강하렴.” ]

 

* 아래사진이 봉투에 넣어 우송되어 온것을 내 카메라에 재 촬영해서 올렸기에 잘 나오지 않았음   

 

 

 

 

 * 졸업사진 : 앞에서 오른쪽 둘째 줄 네 번째 <파란상의: 안경> 가 우리 '선화'

 

 

* 학교 팸플릿에 올려졌다는 작품  

 

 

* 언젠가  전문 잡지에 실렸다는 작품 가운데 7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