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시청하고

목향 2011. 12. 22. 16:12

 

드라마‘천일의 약속’을 시청하고

 

끝내 주인공 서연이 죽음으로 이어졌기에 허망했고

이후 보고 싶은 드라마가 없기에 허전했다.

 

 

12월20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 20회 최종회에서 '서연'이 죽음을 맞은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시청한 드라마는 유일하게 이 작품뿐인것 같다.

 

다른 일로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인터넷이나 재방송을 뒤져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시청했을 정도로 감명 깊었고 감동했다.

 

마지막 서연(수애)이 지형(김래원)과 어린 딸을 비롯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기고

죽음을 맞자 혹시나 했던 기대가 무너져 허망했고

서연, 병세가 극에 치달아 옷을 입은 채로 기저귀를 채우게 되고

그 모습을 보고 지형이 서연을 끓어 안고 목 놓아 우는 장면에서 목울대가 당겼다.

 

‘아니, 이것은  연속극이야.’

 

속으로는 몇 번이고 뇌이면서도 실제인양 눈물이 고였다.

 

시청률이 어떻고 뭐니, 뭐니, 뒷말도 많은 것 같은데 내가 드라마를 연구하는 전문인은 아니지만,

이만큼 감동을 준 작품이라면 나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성공작이라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마디로 사랑의 의미를 재 조명할 기회를 부여했다고 할까?

 

 

 

 

모두가 베테랑 배우들이라 자기 한 몫을 다했다고 생각되지만,

시종일관 작품을 빛낸 이는 주인공 서연이 역 (수애) 이다.

 

왜냐하면 전혀 겪어보지 않은 치매환자의 상황을  절절하게 표현해 냈기 때문이다.

부모나 형제, 남편의 몫은 멀쩡한 정신으로 가상 경험이라도 갖을 법 하지만,

서연은 체험하지도 상상조차 어려운 치매환자로 분했기때문에...

 

운명에 저항하듯 분노 어린 말들을 쏟아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격려의 몸짓으로 잃어가는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는  일상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마지막 매듭 절차등 

 

읊조리듯 독백으로 뇌이면서 모든 면에서 아주 리얼하게 표현 했기에 극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무릇 모든 창작 예술품은 감동을 주지 않는 한 생명을 잃는다.

 

참으로 잔잔하면서도 여유롭고  격렬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잘 풀어냈다.

 

 

이미숙, 그가 극중 '향기'의 엄마로 감정을 속이지 않고 있는 대로 쏟아내는

시원한 언어와 몸짓에서 가슴의 응어리가 풀려나가는 듯 폭포수가 쏟아지듯 참으로 시원했다.

역시 명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 지형엄마 (김해숙 분) 는 이미 관록 붙은 배우이기에  지적이고

차분한 연기로 극의 새로운 어머니 상을 유감없이 발휘...

 

지형엄마의 사랑

지형아빠의 사랑

지형의 사랑 (남편)

서연의 사랑(아내)

누나의 사랑

고모의 사랑

동생의사랑

낳은 사랑 .기른 사랑

 

이 드라마를 통해 한 번쯤 되  짚어 봐야 한다.

 

 

한 밤중에 일어나 눈 오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

 

헤르만 헤세의 ‘방랑’

 

슬퍼하지 마라. 곧 밤이 오고,

밤이 오면 우리는 창백한 들판 위에

차가운 달이 남몰래 웃는 것을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잡고 쉬게 되겠지.

 

슬퍼하지 마라. 곧 때가 오고,

때가 오면 쉴테니, 우리의 작은 십자가 두 개

환한 길가에 서 있을지니,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오고가겠지.

 

위 시를 읊었지. 

 

 

 

 

 

저 , 아름다운 모습 !! 

 

 

저, 절절한 연기!!

 

 

* 더러는 연결이 자연스럽지않았고... 

 

 (이마가 깨진뒤 바로 이어진 배부른 장면이나 , 병이 점차 깊어져 가다가

갑자기 묘지,무덤 등장의 마지막 설정  등)

또한 독설, 특히 향기를 향한 엄마의 지칭, 바보, 천치, 팔푼이, 멍텅구리 등등

아무리 자식이 못났다 해도 그런 언어로 그렇게 몰아세울 수있을까?

작가의 ***

 

※ 특히 감동받은 장면을 든다면 ?

 

* 지형엄마 (김해숙 분)가 계단에 앉아서  포기할 수없는 아들의 집요한 결혼 강행

소식을 접하고 소리 없이 흐느낄 때

 

* 지형엄마가 향기엄마 얼굴에 컵의 물을 확 던지듯 뿌릴 때

 

* 아들 지형이 엄마에게 무릎을 꿇고 결혼 승낙을 받을 때 엄마의 체념어린 울부짖음 .

 

*  모르는 줄만 알았던 서연의 병을 지형이 이미 알고 있음을 뒤 늦게 알게 된 서연이 

자존심의 상처, 분노 ,억울함, 슬픔 등의 복합적인 자괴와 자학으로  문고리 붙들고

'오빠, 나 집에 데려다 줘 .'

하면서 절규할 때

 

* 서연이 지형 엄마를 만나

“제 마음이 어머니 마음입니다.”

하고 속내를 참으면서 안심 시킬 때

 

* 서연 고모 (오미연 분) 가 서연이 치매란 소식을 들은후 처음 서연 집에 들러

도루묵을 손질하며 속울음을 삼킬 때

 

※ 웃음을 자아 낸 장면 ?

 

*지형아버지 서연이를 만날 때 심 호홉하던 장면

*향기 아버지가 향기를 미국으로 보내고 차 안에서 울고 있는 장면 

 

*천일의 약속 백지영 노래 ost


 

 

 

* 천일의 약속 신승훈 노래 ost

 

 

 

*  음악이 이중으로 흐르면 맨위의 배경음악은 꺼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