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평 선 ♣
이제 네 마음 알았으니
그냥 거기 있어라.
더는 다가가지 않을 테니
달아나지 마라,
너를 그리워할 곳이 여기라면
여기서 기다리마.
한 처음 하느님이
그리움 끝에 둥근 테를 둘러
경계를 지었으니
그냥 여기서 바라보며 그리워하자.
네 마음 실어 보내는
출렁이는 파도여!
끝끝내 넘을 수 없는 그리움이여.
시인 '김형영'의 '수평선 9'입니다.
수평선이란 정말 그런 것이죠.
다가갈 수 없고 멀리서 바라보고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것.
멀리 있지만 늘 보이고
그 마음도 다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거리를 두고 있어도
조바심 내지 않고, 불안하지 않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얼마나 될까요?
여름 하면 바다인데, 사실 속 마음은
수평선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릅니다.
수평선처럼 오늘도, 늘..
마음에 품고 사는 삶이 평화롭지 않을까요?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악도 있지요.
'멘델스 존'이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입니다.
여름이면 사람들은 옷 차림도 마음도 개방적이 되고
낭만스러운 밤, 그런가 하면 뭔가 일어날 것 같고,
할머니가 한여름 밤에 들려주시던 그 귀신 이야기 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름밤엔
사랑도,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납니다.
서양에서는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하지 전날 밤을 Midsummer Night이라 하여
괴기스러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귀신 나온다는 날이지요.
'셰익스피어'는 이 것을 모티브로
남녀 간의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을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이라는
희곡을 만들었고,
그로부터 200년도 더 지난 1826년
멘델스존 Ludwig Felix Mendelssohn (1809-1847)은
그 희곡에 감동을 받아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멘델스존' 나이 열일곱, 한여름 밤을 서성이는
사춘기를 지나 청년기에 접어들 무렵이지요.
처음에는 연주회용 서곡만 작곡하였으나,
16년 후 프러시아 황제 '빌헬름 4세'의 명에 의하여
국왕 탄생 축하 연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에 쓸
부수 음악 12곡을 추가로 작곡합니다.
그 9번째 곡이 결혼 행진곡입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그 가볍고 경이로운 음향 세계는 여태까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로운 마법의 소리.
슈만도 “마치 요정들이 직접 연주를 하는 듯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는 '한여름 밤의 꿈'
서곡과 결혼 행진곡을 올립니다.
회원 여러분,
수평선을 바라보 듯, '평화로운 한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서곡 Ouvertüre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게반트 하우스의 연주,
결혼 행진곡 Hochzeitsmarsch
Michail Jurowski 지휘로
러시안 필하모닉이 연주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