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스크랩] 떨어진 꽃 하나

목향 2016. 9. 28. 16:24

♣ 떨어진 꽃 하나를 줍다 ♣ 떨어진 꽃 하나를 주워 들여다본다 밟히지 않은 꽃잎 몇 개는 나긋나긋하다 꽃잎 하나를 따서 가만히 비벼보면 병아리 심장 같은 것이 팔딱팔딱 숨쉬는 소리 따뜻하고, 손가락 끄트머리가 아득하다 안개 속의 섬처럼, 혹은 호수에 잠긴 절 그림자처럼 떨어진 꽃 하나를 주워 들여다보는 아침 뜨락에 햇빛 가득하고 어디서 만년설 무너지는 소리 울린다 가을 잎들이 백지 같은 바람 속에서 마구 흔들리고 벌레들이 소스라친다 '조창환' 시인의 시 '떨어진 꽃 하나를 줍다' 입니다. 떨어진 꽃잎 하나에도 '안갯속 섬처럼, 혹은 호수에 잠긴 절 그림자처럼 살아숨 쉬는 듯, 영혼이 느껴 진다.'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또, 시인은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 만년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고도합니다 뜨락엔 꽃이 피기도, 지기도 하지만, 떨어진 꽃도 뜨락의 일부, 이 세상의 일부가 됩니다. 떨어진 꽃 때문에 만년설이 무너지는 소리, 하염없이 가을 하늘만 바라보고 계시지는 않으시죠? 가을 하면, '브람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이 20세,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게 마음을 빼앗겨 평생을 고독 속에서 삶을 이어간 '브람스' '클라라'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세상을 하직할 때, '브람스'는 만년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겠죠? 그의 곡, 교향곡 4번을 올립니다. ‘브람스’가 쓴 마지막 교향곡 4번, ‘브람스' 곡이 그러하듯 체념과 우수에 찬 이곡은 가을 분위기를 한층 짖게 풍깁니다. ‘브람스’ 곡으로는 특이한 강렬하고 극적인 1악장을 '정명훈'은 관악기의 비중을 높게 하여 더욱 웅장하고 강렬하게 표현했고, 어둠과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가 오가는 2악장은 차분합니다. 화려한 색채의 3악장을 산들거리는 가을바람처럼 깔끔하게, 다시 전통적 교향곡 양식에서 벗어나 파사칼리아( Passacaglia; 7세기 스페인 춤 곡) 형식을 사용한 4악장, 화려하고 웅장한 코다는 청중을 전율케 하고 끝을 맺습니다. '브람스 교향곡 4번' 원곡이 ‘낙엽이 굴러가는 쓸쓸한 길거리’라면, 한국이 낳은 거장 '정명훈'은 이 곡을 ‘상큼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가을 언덕’으로 빚어냈습니다. 지휘:정명훈 연주: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회원님의 마음 가을 꽃밭엔 어떤 꽃이 피고 .. 또, 떨어지고 있는지요? 가을꽃처럼, 아름다운 한주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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