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2)

♣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목향 2019. 3. 9. 13:07


[ 전체화면 보기 : https://youtu.be/9LoflLhcbBM]

♣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 모든 좋은 날들은 흘러가는 것 잃어버린 주홍 머리핀처럼 물러서는 저녁바다처럼. 좋은 날들은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새나가지 덧없다는 말처럼 덧없이, 속절없다는 말처럼 속절없이. 수염은 희끗해지고 짓궂은 시간은 눈가에 내려앉아 잡아당기지. 어느덧 모든 유리창엔 먼지가 앉지 흐릿해지지. 어디서 끈을 놓친 것일까. 아무도 우리를 맞당겨주지 않지 어느날부터. 누구도 빛나는 눈으로 바라봐주지 않지. 눈멀고 귀먹은 시간이 곧 오리니 겨울 숲처럼 더는 아무것도 애닯지 않은 시간이 다가오리니 잘 가렴 눈물겨운 날들아. 작은 우산 속 어깨를 겯고 꽃장화 탕탕 물장구 치며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철모르는 오누이인 듯 살아가거라.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거라. '김사인' 시인의 '화양연화 花樣年華'입니다. 모든 좋은 날은 흘러가는 것,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새 나가는 것, 그리고, 그 좋은 날들을 그리워하는 시절도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그 끝에는 겨울 숲처럼 고요한 시간 아무것도 그립거나 애달프지 않은 시간이 찾아올까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긴 겨울 끝, 어디선가 언 땅을 녹이며, 키 작은 꽃이 피어나고 머지않아 따뜻한 볕과 봄비가 숲을 찾아오겠지요? 그렇게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차르트' 생전 마지막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올립니다. 흔히, 모차르트가 20년쯤 더 살았다면, 이 세상, 음악의 세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가 천재라는 이유 보다, 이 곡이. 전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대한 교향곡이고, 올림포스 최고의 신... ‘주피터’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서 이 작품이 지닌 고유의 성격을 짐작케 합니다. 그 당시 음악 대가들은 교향곡 9번 작곡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음악가가 9번 교향곡을 끝으로 세상을 하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35세에 41번 교향곡을 작곡 했음에도,,, 후세들은 그의 죽음은 안타깝고, 음악 발전의 전기가 꺾였다고 생각합니다. 세상만사, 좋은 일들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지요? 이 봄~! 지나 놓고 애달프지 않을 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초 립 -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C Major KV 551 (Jupiter) 오토 클럼페러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Otto Klemperer (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1962/03 (ⓟ 1963) Stereo Kingsway Hall, London 감사합니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