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보르자크-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
뒷전은 눈부시다
앞줄이나 중간의 답답함보다
헐렁한 뒷전이 몸에 맞는다
조금은 외롭고 쓸쓸한 자리이지만
여기서는 죄다 보인다
넓은 들녘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넥타이를 풀고
멀찍이 떨어져서 느긋하게 바라보는,
때론 뒤통수를 버리고
어쭙잖은 배경도 버리고
혈혈단신 즐기는 뒷전의 호사를 아는가
새매가 높이 떠서 하늘을 나는 까닭을 아는가
뒷전은 바로 새매의 거처,
가장 높고 광활한
하느님의 눈동자가 빛나는 성소(聖所)
'홍인표' 시인의 '환한 뒷전'입니다.
뒷 전이라는 말, 조금은 쓸쓸한 것도 같지만,
그 뒷전이 오히려 몸에 잘 맞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오히려 널찍한 뒤편에 물러나 있으면
앞에서는...
안 보이는 것도 보게 될지 모릅니다.
늘 앞에서 치열하게 나가던 사람들도
가끔은 뒷전에 서있는 사람의 시야를
빌려야 하지 않을까요?
뒷전의 눈부심을 아는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면 한 걸음 한 걸음
더 잘 견디며 나아갈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예술의 불모지 미국에서
자기 꿈을 펼쳐 세계적인 음악가가 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을 올립니다.
민족주의자 보헤미안(체코)
음악의 뒷전 미국에서 고향 그리움을 노래한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세상 살다 보면,
무대 위보다는 무대 아래 객석이,
앞줄 보다는 뒷전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 한주,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
드보르작-교향곡 9번 e minor Op.95 (신세계로부터)♯minor
카렐 안체를 (지휘)|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Karel Ancerl (Conductor)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1961/12/05-06 Stereo
Prague
감사합니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