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새해, 새 날을 맞으며

목향 2022. 2. 2. 18:41

* 위 검은호랑이 민화 그림은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의 작품이라 합니다.보는 것 만으로도 1억은 호가 한다고 하네요.

 

 

설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시선은 창가로 향했다.

이유는 전날 기상예보에서 그믐날 밤중에 충북 지방 눈이 꽤 많이 내릴 것이란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교통량이 늘 것이 뻔한데 심히 걱정도 되었지만, 내심 올겨울 눈다운 눈을 보지 못해 포근한 눈밭을

보고 싶기도 했다.

쌓이는 눈처럼 소복소복, 복도 많이 쌓였으면 기대도 하면서…….

그런데 빗나갔다 오긴 왔는데 여전히 눈발도 날리는데 말대로 시답잖다.

잿빛 하늘에서 약간의 검은 구름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生也一片浮雲起 :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소멸하는 것과 같도다

浮雲自體本無實 : 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은 그 자체가 본래부터 실체가 없는 것이니

生死去來亦如然 : 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고 가고 오고 하는 것 또한 이와 같도다

 

문득 서산대사의 게송 시가 떠 올려지며 작은 목소리로 배어 나왔다.

우울하거나 참으로 삶이 권태로울 때 그 언젠가부터 위 시구를 읊조렸기에 참 신기하게도 구구단처럼

암송할 수가 있음에 작은 미소가 흐른다.

 

또 한해가 흘러 2022년 검은 호랑이해, 임인년의 설날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공보상으론 절대 양력을 쓰지만, 운세라든가 차례, 제사, 역학이나 나이 등은 음력을 아직 고수한다.

 

그래 진짜 나이 한 살 더 먹는구나.’

 

뭐 그날이 그날인데 설이라고 큰 뜻이 있을까?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 놓은 틀이라 해도 일, , 해의 의미는 크다.

육십 환갑을 맞았을 때 밥도 잘 먹지 않고 방황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이 그 비싼 돈을 들여 여의도 대한 생명 건물 한 음식점에 차려진 생일상에서, 얼마나 아이들 심기를 건드렸는지 지금도 그때의 일화를 거론할 때가 있다.

이후론 너무 빨리 흘러가니까,

따지고 어쩌고 할 시간도 없기에 그러려니 그런 추태는 부리지 않는다. 흐르는 세월 어찌 막으랴!!

 

우리는 덕담 삼아 새해가 되면

소원성취하세요. ’

하며 복을 빌어준다.

그래 나는 무엇을 이루어야 할까? 하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이제는 건강을 제일 손꼽는다.

그냥 편안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할 수 있는 한 여행은 하고 싶지만, 이 펜데믹 역병 시대에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첫째, 나를 비롯해 자식들, 형제자매, 지인들 큰 병 없이 탈 없이 살게 해달라는 염원이다.

범사에 감사하란"  말을 달고 산다.

큰 병을 알았던 나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이만큼 살았는데 그 무슨 욕심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숨은 뜻은 아프지 말고 살고 싶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 음식 , 규칙적인 생활을 잘 할 일이다.

 

둘째, 코로나, 오미크론 등 역병이 하루빨리 물러나기를 학수고대한다. 이로 인해 국가나 개인의 손실이 그 얼마인가? 하지만 현재론 자꾸 늘어나는 추세이니 참으로 걱정이다.

방역을 잘 지켜 살아남아야 한다.

 

셋째, 이왕 사는 삶을 좀 지혜스럽게 살고 싶다. 삶의 방향을 잘 잡아 규모 있고 서로 도우며 나누며 매사에 성과도 있어 마음 아픈 후회 없이 평온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부처님은 가르치신다.

먼 길떠날때는 돈도 자식도 다 떨구고 < 업 >만가지고  간다. 

잘 살일이다.

 

넷째, 국가적으로 큰 행사 대통령 선거가 있다, 제발 충성심, 애국적인 인물이 뽑혀지기를 기대한다.나라의 

앞날이 달린 문제니 국민들이여 ! 정신차리자.

또한 검증이라고 하지만 북한이 새해들어 더 자주 미사일을 쏴 대고 있다.

원컨데 통일은 않되더라도 평화는 지켜달라는 염원이다.

 

*지난해는 참 축복의 해였다. 집안에 경사도 많았고 불미한 사고나 병환 없이 잘 살은 해였다.

 

“부디 큰 욕심 없으니 지난해. 신축년만큼만 복을 주시옵소서.”

무릎을 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