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04. 9. 10. 인 사 | |
차근 차근 정리해야 할 일들 중의 한 가지는 '록시'에 찾아가는 일이었다. 이제는 이 곳에서 노래하지 못할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니........ "안돼! 딱 2주일만 쉬고 다시 와!" 한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다. 밥 먹고 가라고 잡는 것을 괜찮다고하니 기어이 "언니, 간장게장 좋아하잖아." 하면서 직접 담은 간장게장을 싸들고 나와 자동차에 실어주었다. 나는 그녀와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송창식 오빠에게도 인사를 드렸다. "그동안 감사했어요.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또 언제 볼 수 있을 지 몰라, 미리 인사드리려구요" 라고 하자, 송창식 오빠가 지긋이 내 손을 잡아 주셨다. "우린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될 거야" 라고 말한다. "다음 세상에서요?" 내가 묻자 "그럼~~~" 하고 대답하신다. ......... ......... 직원들, 가수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 야외 스피커를 통해 라이브로 공연되는 가수의 노래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듯, 나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 한 가지 일을 정리한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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