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정 일기

제목 : 2004. 9. 10. 인 사

목향 2009. 5. 1. 16:28

제목 : 2004. 9. 10. 인 사

차근 차근 정리해야 할 일들 중의 한 가지는
'록시'에 찾아가는 일이었다.

이제는 이 곳에서 노래하지 못할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니........

"안돼! 딱 2주일만 쉬고 다시 와!" 한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다.
밥 먹고 가라고 잡는 것을
괜찮다고하니
기어이
"언니, 간장게장 좋아하잖아." 하면서
직접 담은 간장게장을 싸들고 나와
자동차에 실어주었다.
나는 그녀와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송창식 오빠에게도 인사를 드렸다.
"그동안 감사했어요.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또 언제 볼 수 있을 지 몰라, 미리 인사드리려구요" 라고 하자,

송창식 오빠가 지긋이 내 손을 잡아 주셨다.

"우린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될 거야" 라고 말한다.

"다음 세상에서요?" 내가 묻자
"그럼~~~" 하고 대답하신다.
.........
.........
직원들, 가수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
야외 스피커를 통해
라이브로 공연되는 가수의 노래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듯,
나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

한 가지 일을 정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