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수필 작품이 아니고 아래 소개된 책을 읽고 저자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입니다. |
안녕하세요?
청주의 김종선 (목향) 입니다.
책 <무반주 첼로>를 오늘에서야 다 읽었습니다.
지금 막 책장을 덮으면서 바로 컴퓨터를 열었습니다.
책은 이미 받은 지 오래되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차분하게 글을 읽을
분위기가 주어지지 않아 이제껏 미루었다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지요.
바로 3일전 책을 손에 들고 이어 3일째 되는 오늘 한 줄의 글도 빠뜨리지 않고
감명 깊게 도취되어 읽었기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동시대를 살아온 나로선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대단하구나.>하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총체적으로 어디까지가 논픽션이고 어느 정도의 소설적인지 구분하기가 좀 그랬지만 앞뒤의 <작가의 말, 에필로그>를 통해 자전적 소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애매하지 않은 정확한 문장, 그 안으로 깔려있는 논리성, 또한 감성과 서정, 난간을 헤쳐 나가는 꾸준한 인내와 진취력, 사실에 근거를 둔 역사성, 그로 겪는 이념과 사상이 작가의 생각대로 독자에게 잘 전달되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애쓰셨고 존경의 마음마저 듭니다.
더욱 감동적인 장면은 맏아드님을 그렇게 까지 장한 아들로 키워내기까지의 과정에서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사회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그렇게 훌륭하게 키워내셨으니……. 또한 둘째며느리를 맞아드리는 과정에서 인간적 고심과 도리의 갈림길에서 얼마나 고뇌가 크셨을까? 생각하고도 남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우리나라의 사회현상을 동시대를 살아온 나로서는 다방면에서 겪었을 그 고통이 이해되고 남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그 반대의 입장에서 받은 고통은 저 또한 말로 다 표현 할 수없습니다. 6.25 의 그 참변에서 숙부가 군에 입대했고 아버지가 공직으로 인해 피난을 갔고 좀 잘 산다는……. 핑계로 반동분자가 되어 받은 그 일들은 생각하면 지금 내가 살아남은 것이 어떤 운명의 혜택이지 싶습니다. 왜 이념이 무언지 사상이 무언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겪어야 했는지? <전쟁은 인간이 만든 최대의 비극> 이란 톨스토이의 말이 생각납니다.
또한 직장을 잡기까지의 난간, 보통 그 시대는 승진이란 것에 여자들은 꿈도 꾸지 않았는데 교장으로의 승진 과정만 보아도 자신과의 싸움이 어떠했는지? 가난한 집에 출가해서 시동생들의 뒷바라지까지 얼마나 희생과 봉사로 점철 되었는지 가늠하고도 남습니다.
이제 다 지나간 일들입니다. 그러기에 지금은 기독교의 신앙심 안에서 훌륭한 열매를 맺어 여유와 관조와 따뜻함과 온유로 편하게 노후를 장식하시리라 생각되오며 그것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잘 알겠습니다.
끝으로 더욱 평화롭게 지내시고 건강하심을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 다른 분들도 일독했으면 해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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