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그는 멀리 갔다

목향 2014. 11. 30. 14:15

 

 

 

그는 멀리 갔다

 

 

애들 아빠, 나의 남편은 멀리 떠났다.

 

그러나 나는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실감이 안 나고 아직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요즘도 오후 4,5시만 되면 현관문 열리는 신호음이 똑, 똑, 똑 …….

 

내 삶에서 죽음이 이렇게 갑자기 일어 날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기에 슬프고 안타깝다.

위암 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고 항암치료로 많이 힘들어 했지만,

어느 정도 평소의 생활을 무난히 해 냈었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이제 어쩔 수없는 일> 이라는 명백한 사실이 참 마음 아프다.

살아 있을 때 좀더 …….

회한의 아픔이 가슴을 때린다.

 

'정말 없는 거야 , 정말 안 오는 거야.'

휑한 거실에서 멍하니 서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튀어나오는 말이다.

 

그의 발병이나 치료과정에 성의를 다 하지못한  나의 잘못도 있을 것이란 후회가

죄의식으로 다가 올때면  너무나  괴롭고,

 

"그래 .인간은 누구나 아니, 생물은 모두가 가는 거지 ." 

 

이렇게 어설픈 말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누구보다 당신은 가족을 사랑했고 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자식으로 아빠로 남편으로 직장인으로 훌륭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가없는 애정을 쏟았으며

인내와 이해와 관용으로 나를 포용하고 이끌었기에  그 어떤 말로 지금의 심정을 표현 할 수 있을까 !!! .  

 

 

그의 지난 날들을 헤아려 보면 틀림없이 그는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다.

운명 할 때의 그 편안한 얼굴, 정말 반듯하게 잘 생 ......그 기막힌 상황에서도 

 그를 지켜보면서 그 모습을 가슴에 새겼다.

영원히 잊혀 질 수 없는 ......  .

  

부디 아름다운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

 

' 그간 많이 고마웠습니다.

당신의 소중함을 멀리 간 뒤에야 더욱  깨닫습니다. 

나도 언제일지 모르지만 당신곁으로 갑니다.

평소에 늘상 당신은 매장을 선호했고 나는 화장을 원했지만,

당신이 먼저 간 지금 나도 본연의 고향 흙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굳혔습니다.'

그 일이 내가 마지막 할 수 있는 믿음이고 사랑입니다.

 

인생이 뭔가!! '허무함' 이란 말의 뜻을 이제야 절감한다.

 

 

 

 

 

* 생전에 집무 모습

 

 

*카나다 여행중에서

 

 

* 위 사진은 카나다 ‘퀘백’인데 등 뒤 저 숲속 마을을 보면서

참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그는 말  했었다.

 

 

*카나다 '페이토' 호수에서

 

 

 

* 카나다 천섬 뱃전에서

 

 

 

 

‘Gabriel's Oboe’라고 불리우는 이 곡은 ' 엔니오 모리코네' 의 곡으로
너무 마음에 다가와 자꾸 되풀이 해 들어도 지루하지않다. 
고로 영화 '미션' 만 떠 올리면 그 인상 깊었던 장면이 나타나고 자연적으로 이 곡을 흥얼거리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자의 정신은 산자의 기억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라는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넬라 판타지아 (원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 이 글을 대문으로 옮긴 것은 그의  명복을 비는 마음의

간절함으로 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