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03. 6월 2일. 잠수 | |
심장에 추를 달았다. 자꾸만 가라앉는다. 고개를 들어 내뿜는 푸른 공기방울들은 한숨이 되고 방울 방울 올라가는 공기와 점점 멀어지며 깊이 가라앉고 있다. 내 작은 버둥거림으로는 추를 떼어낼 수 없어 고개마저 떨궜다. 여전히 푸른 공기방울들은 위를 향해 오르는데 내 심장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기만 한다. 심장이 무거워 무거워 끝도 없이 가라앉는다. 심연은 고요하고 오히려 평화롭다. 누가 내 심장에 추를 달았을까 아무것도 알아내려 하지말자 가라앉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깊은 우울이 즐거운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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