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정 일기

제목 : 2004. 2월 25일. 불행과 불편

목향 2009. 4. 21. 14:17

제목 : 2004. 2월 25일. 불행과 불편

건강이 어떠냐고 묻는 분들에겐
그럭저럭 지낸다고 괜찮다고 대답한다.
내가 느끼는 증상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내가 듣기에도 지루할테니까.

행복하냐고 묻는 분들에겐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아직 내가 살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로인해 순간 순간 행복을 느끼고 있으며
또한 감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분이 있다면
나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주 가까운 친구나 후배등으로부터
감정적, 금전적 배신과 피해를 입기도하고
사기도 당해보고
강도도 당해보고
도둑도 맞아보고
죽을 병에도 걸려보고
잠도 못자고 먹지 못하며 장루장애를 안고 살며
여러가지 일에 얽히고 꼬여 억울함에
복장터질 경우도 겪지만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불편할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