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월악산 기슭 오두막에 다녀오다

목향 2010. 10. 24. 13:25

 

월악산 기슭 오두막에 다녀오다

 

2박 3일로 월악산 농막에 다녀왔다.

올해는 송이버섯이 예년에 비해 풍년이고 특히 월악산 일대 송이버섯은 그 향기가

매우 독특해 입맛을 돋우니 놀러오라는 동생의 전갈이 있었기에 갔었다.

 

얼마 전 그 쪽 방면으로 성묘를 다녀왔기에 이어 또 한 번 고향땅을 밟아 본 셈인데,

하기야 열 번을 내리 간들 그 아니 반갑지 않을 까!

버섯은 동생이 준비 했을 테니 궁합이 썩 좋은 쇠고기는 내가 준비 해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지금까지의 생애에서 제일 푸짐하게 ……. 

또한 그곳엔 내가 아침저녁 걸으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산책 길이 있기에 더욱 즐겨 찾는다.

 

“ 그래. 가을이 한 복 판을 지나고 있으니, 내 친 김에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면서

그 청량한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보자꾸나.”

 

 

* 산책 길에서  

쉬~ 스산한  바람이 일렁인다. 내 머리위로 갈 잎 한 잎이 살짝 내려앉는다.

그래 .바로 이거다. 나도 이렇게 스스로 무르익어 떨어진다면 많이 아프지 않고 같테지. 

생채기를 찢는 아픔없이 어느 날, 이렇게 먼길 여행떠나게 되기를 염원해 본다.

 

 

* 형형 색색 단풍에 취하고 

 

 

 

* 이른 아침 안개비에 젖어있는 희끄무레한 공간으로 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돋는다. 

 

 

* 초 저녁, 어스름에 열 나흘 달빛이 ... 

 

 

* 억 수 계곡에서 명상에 묻혀 

 

 

 

위 산책길에서 태초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의 나래를 편다.

 적막한 이 곳, 이렇게 오롯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묻히다 보니... 

 

 

* 안개 자욱한 산책길에서 아침 운동을 마치고 농막으로... 

남편과 제부의 뒷모습 , 저 두 사람은 1년 365일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이른 아침 운동을 한다.

 

 

 

* 탱자나무 울타리 집 주인은 멀리 갔어도 어김없이 찾아 온 동그란 앳된 얼굴, 탱자.

올망졸망 귀엽기만 한데... 

 

쑥대 밭으로  변한 그의 집 앞에 서니 유독 새들의 지저귐이 크게 들려,

그의 영혼이 찾아 온 양,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이나 하늘을 보며 서성이었다.  

 

 

* 너무나 오랜만에 목화송이를 대하고 보니 정감이 솟고 ...  

유년시절 뒷동산 사흘갈이 밭에 지천으로 피어나던 꽃   

 

 

* 수안보 가는 길에 과수원을 지나며

 

 

 

* 수안보 가는 길에 단풍이 고와서 

 

 

* 충주호는 말없이 흐르고 ...

옛 생각은 추억을 더듬고 . 

 

 

 * 월악 나룻터

 

 

*  쇠고기와 송이버섯의 앙상블 !! 그 맛 참 절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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