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나보내며/ 법정스님

목향 2009. 2. 20. 14:27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나보내며

 

                              

  법정 

우리 안의 벽

우리 밖의 벽

그벽을 그토록

허물고 싶어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 땅엔 아직도

싸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 차 있건만

 

봄이 오는 이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의 귓속말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2009.2.20. 조선일보 1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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