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산/김소월

목향 2009. 2. 11. 17:02
산/김소월

산/김소월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 넘어 갈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은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 오 년 정분을 못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 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