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목련꽃을 볼 때면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 )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어느 때 목련꽃을 볼 때면 티 없이 희고 고은 목련 회색 빛 겨울자락 끝에서 어수선 한 맘 신선하고 촉촉한 미소를 흘리게 한다 너무 눈부시고 청순해 슬프다 차갑게 흐르는 달빛 서러워 상복 입은 어린 여인 같은 .. 문학(타인의 글) 2020.04.23
쇠나팔이 울렸다 쇠나팔이 울렸다 쇠나팔이 울렸다. 나팔 소리는 꼬리를 높이 쳐들고 떨렸다. 일렬종대의 선두와 후미가 좌우로 갈라지면서 종대는 횡대로 바뀌어갔다. 다만 한줄기, 홑겹의 횡대였다. 횡대의 뒤는 물이었다. 진도 쪽 봉우리에서 봉화는 계속 올랐다. 적들은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문학(타인의 글) 2020.04.17
동행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 )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동행 산수유 울음 터지는 소리 듣고 골 패인 봄길 같이 걷기로 했다 그 눈물 받아 함께 마셔보면 산수유 노란 숭어리 입에서 피어날 듯, 가만가만 마음 잡아가며 같이 걷기로 했다 옛날이 다시 돌아와도 그 색깔 여.. 문학(타인의 글) 2020.04.16
흔들린다는 것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흔들린다는 것 세상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너희뿐이겠는가. 정에 흔들리고, 이해에 흔들리고, 두려움에 흔들리고, 또 때로는 회의와 외로움에 자주 흔들리나니, 그 참담한 통한의 아픔을 통해서 모든 아름다운 눈.. 문학(타인의 글) 2020.04.14
자명종 최광호시인님(space4161@hanmail.net)께서 김종선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자명종 새벽 여섯 시 요란한 울음이 곤한 잠을 흔든다 뚝, 손가락 하나가 자명종의 입을 묶는다 입을 틀어막는 순간, 가슴으로 가라앉는 울음소리 뚝, 울음 뚝, 억지로 눈물을 삼키던 때가 있었다 입술을 가로막는 .. 문학(타인의 글) 20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