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589

머위꽃

머위꽃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에 수확한 잎은 나물로 먹고 대의 껍질을 벗겨 국거리나 나물로 이용한다. 이른 봄에 꽃대가 올라와 4~5월경에 황백색의 꽃이 핀다. ​ 머위꽃 찬바람 매운 겨울 들머리 어느 봄날 고향집에 가서 보았던 머위꽃을 생각한다 부지런한 어머니 덕분에 머위나물은 실컷 먹었어도 꽃은 보지 못했는데 어머니 선산으로 거처를 옮기신 뒤 돌보는 이 없는 빈 뜰에 홀로 무성해져 저리 환한 꽃을 피우다니 때로는 무심이 꽃을 피우는구나 이 힘든 날도 그냥 내버려두면 꽃 피는 날이 올까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인연이 아닌 줄 알면서도

인연이 아닌줄 알면서도 억겹의 세월이 흘러 버린것을 이제와서 돌릴수도 없는 일이지만 나는 타임머신처럼 처음부터 그대를 일았다면 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이토록 진한 감동에 혹여 그대가 늦게라도 나에게 손짓하는것 같습니다 인연이 아닌줄 알면서도 그대의 글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되어도 게시판을 떠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것은 당신의 영혼 때문입니다 혹여 외로운 길이 될까 밤새워 글을 쓰고 마음 다독이며 하루를 마감하면 자정을 넘겨버립니다 살아도 아름다운 만남은 이룰순 없겠지만 언제든 그대의 아름다운 글 볼수 있겠지요. 세월이 흐른다해도 끊어지지 않는 인연으로 그대 곁에 있으려 합니다 꿈속에서나마 그리운 사람되어 두손 마주 잡고 두눈엔 가득찬 그리움 담고 마주 보고 웃음지며 함께 가는 길이라면 죽어도 한이..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마음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5월 / 이해인

♡ 5월 / 이해인 ♡ 찔레꽃 아카시아꽃 탱자 꽃 안개꽃이 모두 흰빛으로 향기로운 5월 푸른 숲의 뻐꾹새 소리가 시혼(詩魂)을 흔들어 깨우는 5월 나는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신록의 숲으로 들어가 그동안 일어버렸던 나를 만나고 싶다 살아서 누릴 수 있는 생명의 축제를 우선은 나 홀로 지낸 다음 사랑하는 이웃을 그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