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타인의 글) 589

애기똥풀 꽃

애기똥풀 꽃 애기똥풀 : 마을 주면에서 흔히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곧추 자라 큰 것은 80 cm 정도로 자란다. 잎과 줄기에 분백색이 돈다. 줄기를 꺾으면 노란 진액이 나온다. 꽃은 황색이며 봄부터 가을까지 가지 끝에 핀다. 독성식물이다. 애기똥풀 꽃 노란 애기똥풀 꽃 지천으로 핀 밭두렁을 노 부부가 천천히 걷고 있다 할아버지는 뒷짐을 지고 몇 걸음 앞서 걷고 지팡이 짚은 할머니는 잰 걸음으로 뒤를 따른다 아기 울음 끊긴 지 오래인 고향마을 손주 대신 애기똥풀 꽃들만 노 부부의 뒤를 따르고 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제주백서향

제주백서향 제주백서향 : 팥꽃나무과의 늘푸른 떨기나무로 잎은 어긋나고 꽃은 2~4월에 핀다. 꽃에서 매우 좋은 향기가 나서 천리향으로도 불린다. ​ 제주백서향​ 제주 곶자왈에서 꽃보다 먼저 향기로 말을 거는 꽃을 만났다 어디선가 원시의 북소리 둥둥둥 들려올 것만 같은 그늘진 숲속 함초롬히 피어 있던 제주백서향 사람의 발길 닿지 않은 곶자왈의 빈 틈을 가만가만 향기로 메우고 있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복사꽃

복사꽃 복사꽃 : 복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으로 복숭아나무라고도 한다. 키는 6m 정도로 크고 꽃은 연한 홍색으로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열매는 핵과로서 8∼9월에 익는다. ​ 복사꽃​ 바람이 말을 걸어도 나그네가 눈길만 주어도 너도나도 꽃폭죽 팡팡 터뜨리는 봄의 오후엔 만개한 복사꽃 그늘 아래 까무룩 잠들고 싶다 이승의 고단 한 짐 슬며시 내려놓고 도깨비도 홀린만큼 저 곱디고운 복사꽃 그 색(色)에 취해 잠들고 싶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괭이눈

괭이눈 괭이눈 :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씨앗 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아 '괭이눈'이라 불린다. 꽃이 필 때 꽃 주변의 잎들이 노랗게 변해서 햇볕을 받으면 황금과도 같은 빛을 발하지만 번식이 끝나고 나면 잎은 원래의 색을 찾는다. ​ 괭이눈 ​숲길을 걷다가 금빛으로 빛나는 괭이눈을 보고 걸음을 멈추고 나를 응시하는 괭이눈 앞에 나도 모르게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꺾는 것은 그저 치욕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무릎 꿇고도 가슴 벅찰 수가 있다니! 괭이눈이 실눈을 뜨고 부처님의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본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